특수교육 대상 학생 선정 및 배치 절차. ⓒ김은주

특수교육은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각자의 특성에 적합한 교육과정과 치료지원, 보조인력지원, 보조공학기기지원 등 다양한 관련서비스를 제공해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 지체장애, 정서·행동장애, 자폐성장애, 의사소통장애, 학습장애, 건강장애 등 뚜렷하게 장애가 드러나는 학생은 물론, 장애위험이 있는 영유아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발달지체’도 특수교육 대상 장애 범주에 포함된다.

사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모두 특수교육 대상은 아니다. 장애가 있더라도 일반교육을 그대로 받을 수 있고 특별한 지원이 필요 없다면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될 필요는 없다.

신장장애, 간장장애, 안면장애가 있거나 경미한 지체장애가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특별한 교육적 조치를 필요로 하지 않기도 한다.

반면 학습장애가 있는 학생은 장애인으로 등록되지 않지만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되어 특별한 교육적 조치를 받기도 한다.

특히 이들은 기초학습능력에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주로 발견된다.

2013년 특수교육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특수학교 25,522명 97.2%인 24,798명, 특수학급 45,181명 중 68%인 30,725명, 일반학급에 있는 15,930명 중 53.8%인 8,565명만이 장애인으로 등록된 학생이다.

2011 특수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수교육대상학생 중 70% 이상은 만5세 이전에 장애를 발견하였고, 50%는 만5세 이전에 장애를 진단 받았다.

그러나 45% 정도의 학생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어서야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되어 특수교육을 받기 시작하였다.

장애를 발견하는 즉시, 혹은 뭔가 발달이 늦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즉시, 보다 조기에 각 개개인의 특성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 상식으로 통한다.

그러나 특수교육대상학생 대부분은 어릴 때 주로 병원에서 장애를 발견하였지만 발견 즉시 진단받고 교육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거의 모든 시·군·구에 설치되어 있는 교육지원청 소속 특수교육지원센터는 이제 전국적으로 201개에 이른다. 이 센터에서는 특수교육 상담도 하고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동인지, 또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한지 교육적 진단·평가도 실시한다.

각 센터에서는 장애가 있거나 장애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아이들이 의뢰되면 해당지역 내 병원과 연계한 교육적 진단·평가를 통해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하여 교육기관에 배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모든 상담, 진단·평가, 교육은 무상으로 이루어진다. 아마 병원과 특수교육지원센터간 연계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면 장애 발견, 장애 진단, 특수교육대상자 선정 시기 간에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 것이다.

우선적으로 특수교육지원센터가 해당 지역 내에서 센터 자체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병원에서 장애를 발견하는 즉시 센터로 혹은 교육기관으로 연계될 것이다.

장애아 발견에 이은 진단·평가 그리고 교육기관에의 배치로 이어지는 특수교육 전달 시스템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또한 모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관계자들이 부모의 동의를 받아 센터에 진단·평가를 의뢰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적극 홍보하고, 이를 교육하거나 연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릴 때 집에서 가까이 다닐 수 있는 모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장애영유아에게도 적합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과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신뢰를 주어야 할 것이다.

아니, 공·사립 여부를 떠나 모든 교육기관에 장애인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교사라면 기본적으로 장애아에 대한 편견 없이 자연스럽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본 자질과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 2009년도 대학 입학 예비교사부터는 특수교육 개론을 필수로 배우고 있다. 가능하면 현직에 있는 모든 교사들이 장애학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교수방법을 알 수 있도록 꾸준한 교사 연수가 시급하다. 2013년 기준 통합학급 담당교사 중 약 62%의 교사들이 최소한의 특수교육 연수도 받지 않았다.

장애가 있든 없든 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교육적 요구에 맞게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주 어려서부터 장애가 뚜렷한 아이는 물론, 뭔가 발달이 조금 늦는 아이들도 어디서 발견하든 곧바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안내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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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칼럼리스트
현재 한국경진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특수학교(급) 교사,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교육과학기술부 특수교육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칼럼을 통해 특수교육 현장의 미담을 소개하거나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 정부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일 등을 하나씩 짚어보며, 장애가 있든 없든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미래에 다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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