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테블릿PC,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의 정보통신 생활환경에 큰 변화가 도래했다. ⓒ김경식

장애인들의 생활 환경의 변화

최근 우리들은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지식정보화 사회, IT사회라는 변화된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어 살고 있다.

지난번 칼럼 "소리를 보여 드립니다 편"에서 잠시 살펴보았듯이 예전에는 친구와 약속을 잡기 위해서는 집으로 직접 전화를 해야했고, 장소, 시간을 정한 후 그 장소, 시간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약속이 취소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모든 도시에서는 누구나 흔히 알 수 있는 유명한 약속 장소가 있어 그곳엔 항상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던 기억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스마트폰(smart phone)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이라는 최첨단 문명의 이기 덕분에 별도의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들이 만남을 가진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smart phone)이 단순히 상대방과 소통하는 도구에서 나아가 휴대전화, 카메라, 모바일(mobile) 인터넷(internet)의 주요 기능을 가진 터치스크린 기반의 모바일 전자기기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SNS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나 현장의 생생한 상황을 전달하기까지 한다.

이처럼 아날로그(Analog) 시대에서 디지털(Digital) 시대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장애인의 삶은 아직도 이전의 아나로그(Analog)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장애인들이 장애인 동료는 물론, 비장애인들과도 별다른 불편없이 공유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은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소통은 유선전화와 편지가 아닌 휴대전화, 문자, 이메일(E-mail), 실시간 동영상, SNS 서비스 등 정보통신 기반의 Digital 기기를 이용한 소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장애인 또는 노령자, 문맹자를 포함한 상대적 약자의 관점에서 이를 해결하고, 발전시키기에 적절하고 효율적인 도구 또는 방안이 바로 보조공학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보조기구를 소개하고 관리하는 대표적인 데이터베이스인 ABLEDATA(www.abledata.com )에는 약 3만여 종에 가까운 각종 장애인 보조기구에 대한 목록이 포함돼 있으며, 약 20여 개 범주로 나눠서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안내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ABLEDATA(www.abledata.com )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중앙보조기구센터(http://knat.go.kr/wordpress)에서 장애인 보조기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전편에서 언급한 경기도를 비롯한 각 지방 장애인 보조기구센터에서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건축, 의사소통, 컴퓨터, 전맹 시각장애인의 지시력, 장애(아동)교육,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포함한 관리, 착석(자세유지), 안전과 보호, 장애인의 레저 및 스포츠 활동, 의지보조기 등 인간의 모든 생활영역에 따른 다양한 보조기기들을 제공하여 산재한 장애물을 극복하여 궁극적으로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여러 도움을 주고 있다.

비용 효과성 등을 고려한 (경제적인) 측면

장애인 보조공학에서 지원되는 기기는 저가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기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장애인 개인에게 제공되는 기기는 기존 상용 제품에서부터 장애인 개개인에게 적용시킨 맞춤제품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가격의 변차는 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장애인 보조공학 기기를 제공함에 있어 고가의 보조공학 기기가 성능이 좋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실제, 미국에서 보조기기를 통해 사회에 적응하여 직업활동을 하는 한 장애인은 이동을 위해 사용되는 3천만원짜리 iBot이라는 두바퀴로 서는 휠체어가 있지만, 정작 본인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보조공학은 일명 "찍찍이"이라 불리우는 탈부착 가능한 벨크로(velcro)라고 한다.

이처럼 장애인의 잔존 기능을 정확히 평가하고 또 장애인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탑재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를 적절히 선정하여 장애인 개인의 경제상황을 고려하여 적시에 제공하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장애인 보조공학 서비스가 이뤄진다면 가장 이상적이라 할 것이다.

몇 년 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지적받아 문제가 되었던 전동휠체어 부당수급과 관련된 건강보험의 재정 낭비도 막아 예산의 효율성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재정의 건전성 확보를 통하여 보다 많은 장애인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되어 비용과 효과성이 극대화될 수 있음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장애의 종류와 상태, 경제상황, 사용하는 장애인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적절한 기기를 제공한다면, 이들 기기가 장애인의 삶에 가져다주는 변화는 실로 대단할 것이다.

장애인 보조공학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제공되는 각종 재활치료, 특수교육, 직업재활 등의 다른 재활서비스를 통해 얻어지는 변화와 함께 상호보완적인 역활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살펴 본 것과 같이 상대적으로 단기간 그리고 고가로 생각되는 기기의 비용이 저비용으로 장기간 제공되는 전통적 재활서비스에 소요되는 총 비용에 비해 경제적인 측면에서 저렴하다는 것은 여러 선행연구 사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결과들은 비용-효과성 측면에서 장애인 보조공학의 필요성이 나날이 증대되고 있는 실질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D프린터 관련 기술의 발전은 장애인 개인맞춤형 보조공학기기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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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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