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치료는 예방치료, 초기차단치료, 그리고 질병치료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환자 본인 스스로 통증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 질병 양상이 중증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중증장애인에 대한 치과진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선지 최근 만나게 되는 중증장애인 환자들의 치아 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다.

하지만 검진하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심한 병증 상태에만 집중하여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치료를 진행하게 되면 향후 정기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간과하게 되는 부적절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질병 치료의 단계에서는 자가 관리가 어렵고 보호자들에 의한 관리도 상당히 제한되어 있는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철저한 의심의 눈길로 검사를 진행하여 병증 상태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아야 하고, 발견된 병증상태를 치료함에 있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소와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수립하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 보호자와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어느 수준까지 진료를 진행해야 하는지 잘 결정해야 하고, 올바른 양치질과 향후 지속적 정기 관리의 중요성을 보호자에게 다시 한 번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진료에 소요되는 시간, 환자의 협조 정도, 환자의 건강상황 그리고 다양한 행동조절법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질병 상태를 개선하고 나면 비장애인 환자들에게 권유하는 1년에 1~2회의 정기검진보다 더 주기를 짧게 1년에 3~4회로 정기검진 주기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양치관리 상태에 따라 지속적인 양치교육을 실시하고, 수개월 사이에 새로이 침착된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주고, 치료 상태를 확인하며, 최초 질병치료 단계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병증상태의 유무를 항상 확인하며, 무섭지 않고 짧은 진료실 경험을 통해 최소한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을 겁내지 않고 무난하게 방문하는 교육적인 기회와 칭찬을 지속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자가 관리 및 보호자에 의한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라면, 조금이라도 환자와 보호자의 협조를 요하는 계획이 아닌 철저한 치료가 필요하다.

사실, 씹는 면에만 국한된 초기 충치의 경우 관리를 잘 하는 상황이라면 치료를 하지 않고 지속적인 양치관리 및 주기적인 정기검진을 통해 우식 진행 여부를 경과 관찰해볼 수 있지만, 100%의 관리 협조를 얻기 힘든 경우라면 아무리 초기 우식이라도 모두 치료해주어야 한다.

스케일링(치석제거)의 경우 치과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많은 논란이 있다. 스케일링을 자주 하면 치아가 상하고, 잇몸이 주저앉아서 치아 사이가 다 들뜨고, 이가 오랫동안 시려서 차고 뜨거운 음식을 못 먹는 등의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분들이 스케일링을 자주 하면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가뜩이나 무서워서 가기 싫은 치과를 더더욱 방문하지 않게 하는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서로에게 주고 있다.

치석이 있어서 잇몸은 붓고 치석 주위의 치조골이 손상되기 시작하면서 불편한 다양한 증상이 생긴 이후에 병원을 찾게 되면 결국 잇몸질환의 진행을 막고자 뒤늦게 잇몸 치료가 진행되며 고생을 하기 시작한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일단 잇몸질환에 의해 손상된 치조골은 치석과 염증 조직 제거를 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어도 다시 재생되지 않기에 손상된 조직의 양에 비례하여 불편함과 기능적 제한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치과적인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질병치료 단계보다는 초기차단 또는 예방적 접근의 단계에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예방치료적인 면에서 접근할 때 향후 썩을 수 있는 치아의 형태나 치태와 치석이 잘 붙을 수 있는 치열 상태에 대한 폭넓고 선제적인 접근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아 씹는 면의 형태는 산과 골짜기 형태로 설명할 수 있으며, 이가 구강 내로 올라오고 나서 이 골짜기 영역에 음식물이 쌓이면 바로 썩기 때문에 양치질이 잘 안 될만한 오목한 공간을 없애주는 다양한 접근이 예방치료이다.

부정교합에 의해 양치질이 지속적으로 잘 되지 않는 경우에 시행하는 교정치료 역시 구강의 전반적인 건강을 위한 적극적 예방치료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칼럼니스트 김동현(obocelo@hotmail.com) 님은 경기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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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영 칼럼리스트
경기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있는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의 교수진이 장애인 구강관리를 위한 예방법을 제시하고, 분야 별로 흔한 치과 질환과 그 치료법에 관하여 서술할 예정이다. 또한 협조가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치과진료를 위한 마취에 관련된 사항과 의료비 지원에 관한 내용도 함께 서술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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