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그인 | 회원가입
Ablenews로고
서울다누림시티투어 운행
장애인 택시운전기사 양성과정 참여자 모집
배너: 최첨단 스포츠의족 각종보조기전문제작 서울의지
뉴스로 가기동영상으로 가기포토로 가기지식짱으로 가기블로그로 가기사이트로 가기
[모집] 현재 에이블서포터즈 회원 명단입니다.
세상이야기
사업주 장애인인식개선교육법적의무강화 미이행 시 과태료 부과
뉴스홈 >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기사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RSS 단축URL
http://abnews.kr/e1q

이런 공차기 보셨나요?

주언이만의 공차기 "I am a swing kicker"

영국에서 보내는 열번째 편지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2-14 12:01:29
해외 언론보도에서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영국은 요즘 매일같이 비가 옵니다.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거의 없고 영상 1~2도를 왔다갔다 하는 온도에 매일같이 지겹도록 오는 비. 다행히 저희 가족이 사는 리즈에는 대단한 폭우는 없어서 홍수는 피해갔는데 영국 남부지방은 때아닌 겨울 홍수에 물난리가 났다는 얘기가 연일 헤드라인 기사로 뜨고 있을 정도지요. 26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겨울이랍니다.

추적추적한 날씨 덕분에 밖에 나가 놀지도 못가고 집에만 있는 것이 지겨운 아이들이 오죽하면 "sunshine나오고 rain이랑 wind랑 없으면 우리 놀이터에 가요"라고 합니다.

그러던 어떤 날, 막내가 그토록 원하던 'sunshine'이 아주 잠깐 나온 걸 보고 밖에 나가자고 졸라대기 시작합니다. 사실 좀 전까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런 상황에 휠체어를 끌고 나가면 바퀴에 찐득하게 묻을 진흙과 그 진흙묻은 바퀴를 미느라 아이 옷이 어떻게 될 지는 안봐도 뻔한 상황.

조심스럽게 안될 것 같다고 하자 "밖에도 못나가게 하고……." 이러면서 막내는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합니다.

땅이 질척질척하니까 놀이터에 가는 대신 집 뒤에 딸린 뒷마당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집 뒷마당에는 아이들이 탈 수 있는 그네가 놓여 있고, 그네 아랫쪽 바닥에는 방수가 되는 우레탄이 깔려 있어서 질척한 잔디를 밟지는 않아도 되니 어느 정도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엄마아빠의 꼼수입니다.

설상가상 갑자기 막내가 축구를 하겠다고 야심차게 공을 들고 나갑니다. 그 질척한 땅에서 말이지요. 뭐 막내님의 결정사항이니 따를 수밖에요.

덕분에 질척한 땅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면서 다같이 공차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리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주언이가 어떻게 공차기를 하느냐구요?



사실 주언이는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체육(PE)시간이랍니다.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곳에서는 전혀 제약없이 아이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체적 제약 때문에 모든 운동에 참여할 수는 없겠지만요. 적어도 제도적, 심리적 제약은 없다는 얘기이지요.

운동을 잘하는 아빠 덕분에 기질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것일지는 모르지만, 주언이는 어떤 운동이든 본인이 직접 참여하고 싶어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아이가 그토록 하고 싶어하니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찾아볼 수밖에요.

하여간, 그렇게 시작한 우리만의 공놀이. 막내가 공을 차면 아빠의 힘을 빌어 주언이가 공을 받습니다. 또 역시 아빠의 힘을 빌어 멈춰있는 공을 차기도 합니다. 그러면 또 막내가 공을 받고…….

그렇지만 금세 도달한 아빠의 체력의 한계. 그러다 주언이가 고안해 낸 주언이만의 공차기를 합니다.

주언이를 그네에 앉혀놓고 밀어주면 그네 밑에 있던 세워든 공을 발로 건드려 뻥 차는 것입니다. 신이 난 주언이가 소리높여 외칩니다. "I am a swing kicker(나는 그네타면서 공찬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했던가요. 주언이 스스로의 힘으로 다리를 움직여 공을 차지는 못해도 아쉬우나마 이렇게 공을 차면서 주언이도 막내도 한동안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해결해 줄 수 없을 때 능력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언이는 또 이렇게 부모에게 면죄부를 주는군요. 결코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공차기를 스스로 고안해내면서 적어도 아이 자신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니까 말입니다.

이 곳에서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스포츠는 만 여덟 살이 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식으로든 아이를 위해 방법을 찾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좀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요.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니스트 이은희 (yipd@naver.com)

칼럼니스트 이은희의 다른기사 보기 ▶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구독료 1,000원도 큰 힘이 됩니다. 자발적 구독료 내기배너: 에이블서포터즈
기사내용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RSS
화면을 상위로 이동
최신기사목록
기사분류 기사제목 글쓴이 등록날짜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오늘도 노란 차는 힘차게 달린다 칼럼니스트 안승서 2019-09-17 11:02:00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발달장애인도 혼자 살며, 꿈을 꿀 수 있을까? 칼럼니스트 김태영 2019-09-17 08:59:12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저시력 장애인 위한 스마트 보조기기와 앱 칼럼니스트 김경식 2019-09-14 11:14:37

찾아가는 장애인 생활체육 서비스 1577-7976 장애인용 경사형 엘리베이터 제17회 서울특별시장애인정보화제전

[전체] 가장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더보기

인기검색어 순위




배너: 에이블뉴스 모바일웹 서비스 오픈



배너: 에이블뉴스 QR코드 서비스 오픈

[세상이야기]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 더보기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더보기

주간 베스트 기사댓글



새로 등록된 포스트

더보기

배너:장애인신문고
배너: 보도자료 섹션 오픈됐습니다.
화면을 상위로 이동
(주)에이블뉴스 / 사업자등록번호:106-86-46690 / 대표자:백종환,이석형 / 신문등록번호:서울아00032 / 등록일자:2005.8.30 / 제호:에이블뉴스(Ablenews)
발행,편집인:백종환 / 발행소: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7길 17 서울빌딩1층(우04380) / 발행일자:2002.12.1 / 청소년보호책임자:권중훈
고객센터 Tel:02-792-7785 Fax:02-792-7786 ablenews@ablenews.co.kr
Copyright by Ablenews. All rights reserved.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사업
손말이음센터 국번없이 107 장애인용품 노인용품 전문쇼핑몰, 에이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