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른 장애 유형은 15가지로 분류되고 있으며, 장애인 치과학 영역에서는 뇌병변장애, 지적장애, 자폐성장애를 지닌 환자의 치과질환 예방, 치료, 유지관리 및 구강 양상의 특수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2년 통계에 의하면 진료건수 기준 호발상병 2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잇몸질환)이고 7위는 치아우식증 (충치)이다. 이러한 통계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가 아파요’, ‘이가 시려요’, ‘씹기 힘들어요’, ‘양치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요’ 등을 호소하며 치과에 방문하게 된다.

치주질환과 치아우식증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며 병의 진행초기에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또한 각각의 질병의 원인과 그로 인한 결과물들을 치과에서 제거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스스로 낫는 경우가 없는 질병이기도 하다.

비장애인들의 경우에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되고 증상이 인식되어야 비로소 병원을 찾게 된다.

구강관리 협조 어려움, 증상에 대한 인식 어려움, 표현의 어려움 등을 보이는 장애인의 경우 초기 차단 수준의 치료 단계를 넘어 치과를 방문하게 된다.

치아우식이 많이 진행되면 단순히 제거하고 때워 치료를 종결하는 단계를 넘어서 신경치료 (근관치료)를 하고 치료한 이를 씌우기 위해 여러 번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치석을 제거하며 잇몸 건강을 관리하지 않은 경우에 이가 시리고 흔들리며 잇몸이 붓고 통증을 수반하게 되고, 이러한 증상이 생길 때 병원을 찾게 되면 치아 뿌리를 건강하게 감싸서 정상적인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치조골의 상실을 이미 동반하고 있어서 원인이 되는 치석을 제거하고 치아 주변 환경적으로는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을 회복시켜 주어도 손상된 조직의 재생이 쉽지는 않아서 기능의 제한을 동반하고 여러 불편을 평생 지니고 생활하게 된다.

만성적인 질환이고 치아 및 치아 주변 조직의 손상을 동반하는 질병의 특성상, 정기적인 검진과 이를 통한 질병의 조기 발견 및 치료를 해주어야 건강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잇몸질환과 치아우식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주로 구강 내 상주하는 세균들 중 일부가 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세균의 영양소로 쓰일 음식물 잔사, 그리고 세균작용에 의해 치면에 부착하는 치태와 치석을 정기적으로 제거해주지 않으면 결국 이가 썩게 되고 치조골이 손실되게 된다.

하루에 세 번 이상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고 식후 30분 이내에 적절하게 양치질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잇몸질환과 치아우식을 유발하게 된다.

1년에 1~2회 병원을 방문해서 전문가적인 관리를 받더라도 평소 구강 위생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질병의 발생을 궁극적으로 차단하기 힘들다.

뇌병변장애, 중증의 지적장애, 협조가 어렵고 공격성이 있는 자폐성장애의 경우 양치질을 스스로 하기 힘들며, 함께 생활하고 있는 보호자들에 의해 행해지는 양치질에 대한 협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구강 위생 상태가 좋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잇몸질환으로 잇몸이 항상 부어있고 전반적인 염증상태가 지속되면 국소적으로 강한 산성 환경에 의해 거의 전 치열에 걸쳐 잇몸 주변 치아 부분의 치아우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간질 등에 사용되는 일부 약물은 지속적으로 잇몸을 붓게 만들어 전문가적인 도움이 없으면 깨끗하게 잇몸을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스스로 자가 관리가 어렵고 함께 생활하는 분들이 해주는 양치질에 대한 협조가 부족하여 질병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어려운 경우라면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이용하여 전반적인 구강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시켜주고 이후 1년에 3~4회의 정기 검진 및 잇몸 관리를 통해 다소 손상되고 기능이 위축되어 있더라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주어야 한다.

*칼럼니스트 김동현 님은 경기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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