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 대기업 회장이 오랫동안 앓아온 만성 신부전증의 악화로 신장이식수술을 위해 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겉모습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기에 법원 출두 앞에서 자주 보았던 여느 회장님들의 모습인양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 주변에는 장애인 등록증을 꺼내 보이며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먼저 풀어 놓지 않는 한 장애인일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장애인들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장애인들과 크게 다르게 보이지 않기에 그들의 숨은 아픔을 쉽게 찾을 수 없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신장은 복부 뒤쪽에 성인의 주먹보다 약간 작은 정도의 크기로 양쪽에 위치한 장기이다. 양쪽 신장의 총무게는 전체 체중의 약 0.4% 정도로 그 크기는 작지만 기능이 많다.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하는 배설기능과 체내 수분량과 나트륨, 칼륨, 인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 혈압을 조절해 주고 빈혈을 막아주며 약물과 독소를 제거해 주는 등 그 작은 크기에서 엄청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신장의 기능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정상의 35%~50%까지 감소하더라도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다가 그 기능이 크게 저하되거나 소실되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만성 신부전증은 그 기능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뉜다. 신장의 기능이 약간 떨어진 초기 1~2단계에서는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4단계 이상에 이르러 병원 치료를 받게 된다. 5단계에 이른 환자들은 투석이나 이식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대부분 환자들이 너무 늦게 병원을 찾는 것이다.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70% 이상이 당뇨병과 고혈압이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외에는 사구체신염, 다낭신질환, 루푸스나 다른 면역질환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당뇨병 환자와 고혈압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만성 신부전증 환자들이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피로감을 잘 느끼거나 기운이 없고, 집중력과 식욕 감소, 수면 장애, 밤중에 소변을 자주 보러 가는 등 만성 신부전증 증상 등을 확인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신장질환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신장장애는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 올 수 있다. 2000년도부터 장애를 인정받은 신장질환 장애는 환우의 숫자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장애이다.

2014년 갑오년 한해는 작지만 아주 큰 기능을 하고 있는 신장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아울러 신장장애의 아픔을 지닌 사람들을 돌아보고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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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덕 칼럼리스트
신장장애인들의 가슴 저리지만 따뜻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소통과 나눔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격려하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함께 웃고 힘이 될 수 있는 글을 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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