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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뚤어진’ 생각 하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에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11-22 09:12:36
살다 보면 참 고마운 인연이 있게 마련이다. 스치는 것만도 인연이라고 말하지만 실질적으로 인연이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시간이 아니라 할지라도 잦은 교류가 필요한데, 그러려면 진득한 정성이 필요하다.

인연이란 이름의 관계는 값진 보석이자 돈으로 살 수 없는 참 가치다. 이런 의미로 보면 나 역시 인연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감사하다. 왠지 모르게 내 안 보이는 그 곳에 보석을 한웅큼 쌓아놓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나 나의 경우, 내가 누구를 만나기 위해 가는 입장이 아니라 나를 만나러 와 주는 경우가 많기에 그의 스케줄에 의해 취소되는 경우도 많지만, 그러지 않고 만남까지 이어질 경우 그 감사함이 더 한 것이 사실이다.

‘배려’의 척도를 육안으로 인식할 순 없지만 날 만나주는 이들의 배려의 양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그 수는 아마도 엄청나리라 생각된다.

생각하면 그렇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자신의 하루 24시간 중에 일부를 떼어 내어 상대에게 투자하는 행위이다. 그 행위는 상대를 존중한다는 무언의 표시이다. 존중이 수반 된 관계만큼 선한 관계는 없다.

이렇듯 난 매일의 삶 가운데 그 시간이 짧든 길든에 상관없이 감사하며, 웬만하면 그들의 모습과 이름 등. 존재 자체를 잊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이런 큰 감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밀려오는 아쉬움이 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나는 어지간하면 내 지인을 바깥에서 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그가 나를 돕는 모습이 타인에게 고스란히 보일 때가 비일비재 하다. 그러니 당연히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내 지인에게 격려의 말을 건넨다.

“수고하십니다. 애쓰시네요…….”

맞다. 그의 수고는 아까 언급한 것처럼 돈으로 살 수 없으니 값지다. 그래서 나를 도움으로 인해 그 말을 듣는 것이 내 입장에선 감사하고, 그는 힘이 나기도 할 것이며, 또한 부끄럽기도 할 것이다.

나보다 약한 자를 돕는 것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실제로도 정말 많이 들었고, 앞으로 죽을 때까지 들어도 지겹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때론 3자가 지인에게 수고하신다며 칭찬을 늘어놓을 때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한 번쯤은 그가 아니라 내게 포커스가 맞춰질 순 없는 것인가’

천 명이면 천 명, 만 명이면 만 명. 그렇게만 이야기 하는 이들을 보면서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수 갈래의 차이점을 내비치면서 어쩜 이렇게 이 문제만큼은 똑같이 접근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이야기는 오프라인으론 하기 참 어려운 이야기라서 칼럼을 작성하면서도 많이 망설인 주제이다.

나의 힘듦이 부각이 안 돼서나 내게 칭찬이 돌아오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지루하다는 것도 아니다. 내 칼럼 프로필에서 볼 수 있듯 ‘평범한 것과 획일적인 것을 싫어하고 항상 남들과는 다른 발상으로 인생을 살고픈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만나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메워주는 것이 그렇게까지 대단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이것도 관계의 한 형태이다. 그러므로 내 생각엔 행복한 관계가 보기 좋아서 덕담을 해줘야지 누가 누굴 도와줘서, 단순히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도와주었다는 사실만으로 박수를 보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오해하는 독자들이 계실 것 같아 재차 강조한다. 그래야 한다는 게 아니라 때때로 그럴 순 없을까라는 의문형이다.

개인적으로는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돕는 행위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는 일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하지만 이번 칼럼에서 조금 다른 식의 의견을 어필한 것은 관계는 사실 따지고 보면 쌍방의 정성이고 쌍방의 배려라는 것이 주된 이유이며 다른 하나는 이런 ‘비뚤어진’ 생각 자체가 편견을 없애는 첫 걸음이란 생각에서 이와 같은 글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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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지수 (morebeyon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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