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끝자락을 향해 질주한다. 붙잡고 싶은 시월은 가장 황홀하고 아쉽기 마련이다. 서리가 내린다는 삼강이 지나니 찬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하고 해가 점점 짧아지면서 햇볕이 부족해지면 우울해지기 십상이다.

가을에는 계절병을 앓는 사람이 많다. 계절병 치유엔 야외활동 으로 부족한 햇볕을 채워주면 우울한 기분도 좋아진다. 햇볕이 부족한 가을 우울증의 특효약은 역시 여행인 것 같다. 가을 단풍도 보고 예쁜 풍경도 즐기면 저절로 치유된다.

단풍지도를 보면 설악산을 내려와서 지금쯤 중남부로 남하하고 있고, 단풍만큼 사람들의 옷차림도 화려하고 예쁘다.

단풍이 아름답기로는 한국의 가을 산만한 곳은 없다. 또한 장애인도 산행 할 수 있는 곳이 점점 늘어나면서 전국 유명산에 무장애 탐방로가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주왕산 무장애 탐방로가 장애인 여행객을 불러들인다. 청송 주왕산은 오지 중 오지이지만 경북을 대표하는 명산답게 무장애 탐방로가 만들어져 신체적 약자도 일정 부분 등산이 가능해졌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우는 서울대 이상묵 교수의 QoLT 팀이 큐멥핑앱 개발과 함께 앱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무장애 탐방로 모니터링차 주왕산여행을 다녀왔다.

('Q Map' 큐 맵핑 앱)은 전국에 편의 정보를 공유 할 수 있는 앱으로 장애인에게 유용한 앱이다. ('Q Map' 큐 맵핑 엡)은 스마트 폰에서 손쉽게 앱을 다운받아 사용 가능하고 앱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는 편의시설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제공받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여행지 숙박, 화장실, 식당까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해서 여행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단풍이 한창인 주왕산 국립공원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백 곳 중 다섯 번째로 선정된 곳이다. 산의 모습이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하여 옛날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고 불렸다.

주왕은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 이름이다. 주왕은 진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반역을 일으켰다가 당나라 군사에게 패해 석병산(주왕산의 옛 이름) 까지 쫓겨 왔다.

석병산까지 피해 온 주왕은 당나라 왕이 신라왕에게 주왕을 잡아 달라 요청해서 신라장군 (마장군 형제들) 에 의해 주왕산 주왕굴에서 최후를 마쳤다.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바위산 중 한 곳이다. 주왕산 기암절경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천년 고찰 대전사는 신라 문무왕 때 지어진 사찰이다.

대전사는 주왕산 초입에 자리하고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관람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대전사 보광전은 보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고, 특별히 부속 암자인 백련암과 주왕암이 있다.

이 중 백련암은 주왕의 딸 이름에서 유래됐고 옛날에는 이 암자에 큰 종이 걸려 있어 아침저녁으로 은은한 종소리가 울렸다고 한다.

대전사 동쪽 비탈진 계곡을 올라가면 안절이라는 별칭이 있는 주왕암이 있다. 주왕암은 주왕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암자 중 한 곳이다.

주왕산은 상의 매표소부터 대전사를 지나 제2폭포까지 2키로 남짓 무장애 탐방로다. 대전사를 지나 제2폭포까지 가는 길엔 짙은 단풍과 기암절벽을 볼 수 있고, 폭포까지 가다보면 눈길을 뗄 수 없는 깃발바위가 훤히 보인다.

주왕산은 붉은 단풍에 숲뿐만 아니라 곳곳의 빼어난 암석이 눈에 띄는 산이다. 그 중 기암은 돌 중에서도 가장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암석이다.

계절이 가을인만큼 단풍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주왕산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단풍놀이의 명소다. 주왕산의 봉우리 정상과 그 사이사이에서 물들고 있는 가을 단풍은 새신랑이 새색시의 붉은 연지곤지를 보는 것과 같은 설렘을 느끼게 한다.

무장애 탐방로를 한참 걷다보면 주왕산을 우렁차게 호령하면서 흐르는 용추폭포를 만나게 된다. 암벽사이로 트인 물소리가 가장 경쾌한 용추폭포는 어디서 왔는지 시작점은 어느 곳인지 알 수 없지만, 학소대를 지나면서 들리는 물소리는 휑한 마음을 쓸어가 버린다.

가을엔 바람이 휭하고 불어오면 마음도 휭하니 가슴 한구석이 아려온다. 용추폭포가 그런 허전한 마음을 다 쓸고 흐른다.

폭포 주위엔 암벽이 둘러싸여서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고 쏟아지는 폭포의 물줄기는 정적을 깨뜨리기에 충분하다. 폭포로 떨어지는 물보라는 힘찬 물의 흐름을 이어가고 여행객이 잠시 땀을 식힐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준다.

주왕산 무장애 탐방로엔 편의시설도 잘 마련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여행객도 편리하다. 탐방로 곳곳에 장애인 화장실과 용추폭포까지 2키로 남짓 데크로가 깔려있어 휠체어 보행에 편리하다.

스마트 폰 가입자 3천만을 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장애인을 위핸 다양한 앱으로 정보소외 계층에서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Q Map' 큐 맵핑 앱을 이용하여 가을 여행의 정보를 찾아 깊어가는 가을 여행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보자.

•가는 길

주왕산은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승용차량을 이용하거나 리프트 차량을 렌트해서 다녀와야 한다.

•먹거리

주왕산 초입에 휠체어 접근 가능한 식당이 많다.

칼국수, 산채정식,

•장애인화장실

주왕산 탐방센터부터 무장애 탐방로 2키로미터 이내 곳곳에 마련돼 있다

•문의

휠체어 배낭여행,

http://cafe.daum.net/travelwheelch

제2폭포 가는 길. ⓒ전윤선

탐방로 바위. ⓒ전윤선

무장애 탐방로. ⓒ전윤선

작은 폭포가 가을을 제촉한다. ⓒ전윤선

대전사. ⓒ전윤선

장애인 화장실. ⓒ전윤선. ⓒ전윤선

탐방로 곳곳이 무장애 산책로. ⓒ전윤선

탐방로에 데크로. ⓒ전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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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선 칼럼니스트
여행은 자신의 삶을 일시적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천차만별이지만 일상을 벗어나 여행이 주는 해방감은 평등해야 한다. 물리적 환경에 접근성을 높이고 인식의 장벽을 걷어내며 꼼꼼하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돈 쓰며 차별받지 않는 여행, 소비자로서 존중받는 여행은 끊어진 여행 사슬을 잇는 모두를 위한 관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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