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여행으로 수자와 함께 서울로 다녀오기로 하였다.

1박2일로 계획을 하였는데, 첫째날은 롯데월드로, 둘째날은 인사동 거리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오전에 대전에서 출발해 서울역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은 뒤, 장콜을 이용하여 롯데월드로 고고씽. 차량이 연결이 되지 않아 힘들었지만, 롯데월드에 도착하니 내가 생각한 그 이상이었다. 역시 유치원에서 온 꼬마들이나 우리 나라를 여행 중인 외국인들이 많았다.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시간대별로 다른 공연을 하기도 하고 요일마다 다른 테마로 하는 것 같았다.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서 결코 지나칠 수 없었다.

가장 먼저 신밧드의 모험을 탔다. 난 물이 살짝 튀기는 놀이기구가 좋았다. 초반에 급하게 슥~~~하고 내려가는 바람에 아연실색했지만 스릴도 있었다.

수자는 바이킹을 타고 싶어하였다. 함께 타자고 하였는데, 나는 예전에 한 번 타서 오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자 혼자 타고 왔다. 무섭지 않나 보다.

롯제월드에서 여러가지 놀이기구도 타고, 사진도 찍고, 맛있는 핫도그와 소시지도 먹고, 서울에 살고 있는 학교 동창 언니를 만나러 이동하였다.

거리상 멀리 있기서 자주 못 만나는 언니이지만 유쾌한 언니었다. 언니가 저녁도 사주고 맛있는 커피도 사주었다. 정말 놀라웠던 건 내가 평소에 즐겨 마시던 커피를 애기도 하지 않았는데, 언니가 그걸 사온 것이었다. 정말 신기하였다.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인사동으로 이동하였다. 조금씩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이 참 활기차 보였다.

인사동에는 다정히 손잡고 다니는 연인들, 그리고 해외에서 멀리 여행을 온 외국 분들도 많이 보였다. 수많은 갤러리, 문화상품, 기념품, 공예품 등이 집합되어 있는, 즉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공간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흘러가고 그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모습들이 항상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인사동 거리를 걸으면서 한국의 전통 멋과 추억 그리고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한 장의 추억으로 남겨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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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선 칼럼리스트
선천적 뇌성마비장애인으로 대전보문장애인자립센터에서 활동가로 지내고 있다. 장애로 인하여 때로는 좌절도 하고, 어려움도 겪지만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체험 홈에서 생활한지 1년이 지났으며,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인연이 되어, 한 공간에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며 생활하는 세 자매의 이야기와 함께 자립생활을 위한 과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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