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는 감각·인지 장애로 정보 습득이 어려운 장애이다. 그리고 공간 정보 습득이 어려워 방향정위와 이동에 불편을 겪는다. 또한 환경과 상호작용에서 적절한 분위기를 파악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이기가 어렵다.

스마트 세상을 건설하면서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사용가능한 사회간접자본으로서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이용은 불편해지고, 별도의 접근을 위한 장치가 필요하여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만약 건물의 경사로를 만들어 턱이 없으면 휠체어장애인은 아무런 장애를 느끼지 않겠지만 그런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휠체어를 들어서 옮겨주는 사람이 필요할 수도 있고, 턱을 넘기 위한 별도의 장치를 필요로 할 수도 있다.

스크린에 나타나는 버튼들은 촉각으로 느낄 수가 없고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들은 소리로 들을 수가 없다. TTS라는 음성합성앱을 설치하여 환경설정에서 음성을 켜두면 어느 정도 음성지원이 가능하지만 모든 정보를 쉽게 음성으로 조정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현재 스마트 세상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접근성조차 보장되고 있지 못하다. 접근성은 운영체제에서부터 보장되어야 하며, 그렇게 되면 별도의 어플은 모두 그 운영체제를 사용하므로 접근이 가능해진다. 추가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 어플만 개발되면 시각장애인에게 스마트 세상은 무장애 공간이 되는 것이다.

웹접근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모바일 접근성이며, 미국에서는 오는 10월부터 이러한 접근성을 갖추지 않은 제품은 수입이 금지되고 시판도 할 수도 없도록 법안을 마련하였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고려가 개별적 고려보다 훨씬 사회적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장애인도 같이 살아야 하는 스마트 세상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발 빠르게 누가 움직이는가는 그 사람에게는 우수한 사업 아이템이 되고, 후원의 좋은 명분도 제공할 것이고, 소속 단체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런데 장애인정책발전5개년계획부터가 스마트 세상에서의 무장애 공간 마련과 스마트한 서비스를 위한 준비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로 불편을 느끼고 있는 당사자 단체도 게으르게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음성 텍스트 계산기’는 계산한 결과를 설정된 언어로 읽어 주는 앱이다. 각각의 계산기 버튼을 터치할 때 음성으로 읽어 주도록 설계되었다. 현재 지원하는 음성언어는 영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이다. 숫자 입력 시 숫자패널 아래에 해당 언어로 읽기가 글자로 표시되어 나타난다.

음성 텍스트 계산기 앱화면. ⓒ서인환

‘TweetWiz’는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이 동영상을 촬영하여 현재의 상황을 SNS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어플이다. 영수증을 볼 수 없으나 이 앱을 이용하면 누군가가 같이 있지 않아도 대신 봐줄 수 있으며, 회의에 참석해서도 현재의 상황설명을 들을 수 있다.

앞으로 시각장애인 앞에서 표정을 보지 못함으로 인하여 겉으로만 친절한 척 하는 것들은 모두 탄로가 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궁금할 때, 누구에게 도움을 구할 수 없을 때, 나의 상황을 물어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준다. ‘TweetWiz’에서 등록되는 질문은 ‘트위터로 보는 세상’이라는 트위터 모임에 가입하면 확인 가능하다.

과거에는 시각장애인이 여행을 하다가 궁금한 장면은 사진을 찍어 나중에 남에게 보여주며 설명을 들었는데, 이제는 실시간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TweetWiz’ 앱 화면. ⓒ서인환

‘vrowser"은 시각장애인용 브라우저 앱이 page 내의 콘텐츠간 이동, 링크 간 이동, 폼 간의 이동 등을 이용하여 많은 내용이 담긴 홈페이지도 빠르게 정보에 다가갈 수 있다. 고대비 디자인과 다이얼패드식 디자인으로 배우기 싶다. 저시력인과 노인이 이용하기에 편리할 것이다.

‘vrowser" 앱 화면. ⓒ서인환

‘귀하의 돋보기 프로’는 스마트폰을 휴대용 확대독서기(CCTV)로 변하게 한다. 사물이나 글자를 확대. 이미지 반전, 슬라이더 또는 버튼을 휴대 전화의 볼륨을 위아래 사용으로 줌 레벨을 선택할 수 있다.

‘귀하의 돋보기 프로’ 앱 화면. ⓒ서인환

‘지하철 도착정보 위젯’은 수도권 전철을 지원하는 위젯이다. 시각장애인을 고려하여 간단하게 설계하였으며, 핵심적인 도착정보 기능을 지원하도록 제작되었다. 나타나는 글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며, 글자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색을 구별 못하는 사람을 위해 흰색과 검은색 스킨을 지원하며, 역 검색을 음성인식으로 할 수 있다.

‘버스 도착 정보 안내’나 ‘뚜벅이 길찾기’ 앱들도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다. 길 찾기에서 지도는 읽을 수 없지만 주면 시설물과의 거리를 음성으로 읽어서 현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용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를 이용하여 점자로 주변 시설물이나 현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지하철 도착정보 위젯’ 앱 화면. ⓒ서인환

‘촉각모바일’은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찍으면 입체를 햅틱(촉각진동)을 통하여 느끼게 해 준다. 돌출 부분은 진동이 커서 마치 입체를 만지는듯한 촉감을 줄 수 있으나 그 감도의 차가 세밀하지는 못하다.

그리고 색상을 알려 주기도 한다.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손으로 만질 경우 상대방의 기분이 이상해질 수는 있으나 기술만 더 개발되어 섬세해진다면 감정적 문제는 인식개선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촉각모바일' 앱 화면. ⓒ서인환

‘아날로그 시계가 시선을 보고’는 시간눈금을 가르치는 부분을 플레시를 이용하여 그림자처럼 어둡게 하는 것을 ‘맹인의 시선’이라 표현하여 시각장애인용도 아니면서 맹인이라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햅택 기술을 이용하여 바늘을 진동으로 느끼게 하면 아날로그 점자 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말하는 시계 TellMe The Time’는 음성시계로 앱이 활성화되면 화면 터치로 시간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영어권의 다양한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한 시간 간격을 설정하면 1분이든 5분이든 간격을 두고 시간을 말해준다. 그리고 야간에는 음성을 말하지 않도록 조정할 수 있다.

‘말하는 시계 TellMe The Time' 앱 화면. ⓒ서인환

‘실로암 모바일도서관’은 자체적으로 음성을 지원해 주지는 않지만 별도의 TTS(음성합성엔진)를 설치하면 음성으로 읽을 수 있다. 일간지, 생활정보, 도서, 재활정보, 동아리와 교육을 스마트폰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등록된 시각장애인으로 회원 가입이 되어야만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 세상에서 과거의 ARS 방식의 전화사서함이 진화한 것이다.

‘실로암 모바일도서관’ 앱 화면. ⓒ서인환

‘소셜 라디오’는 음성을 이용해서 문자 메시지, 트위터, 페이스북의 새로운 소식을 청취할 수 있는 새로운 라디오다.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운전자 등도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어폰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다음에 이어서>

‘소셜 라디오’ 앱 화면. ⓒ서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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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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