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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도 유니버셜 디자인이 필요하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1-28 08:46:23
여행을 하면 할수록 나의 고민은 커져갔다. 처음엔 글 쓰는 것이 좋아 습작을 했고, 습작을 하다 보니 밋밋한 글에 무언가 활기가 부족해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사진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는 일상이 많아졌다. 그러다 알게 된 직업이 바로 여행작가이다.
목표가 정해짐과 동시에 시간이 날 때 마다 사진기를 들고 전국 여기저기로 나서는 일이 많아졌다.

나의 여행은 시작되었지만 그 여행을 통해 얻었던 감동들은 고스란히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었다. 그나마 사진으로나마 남아있던 여행의 흔적들로 나 스스로에게는 여행의 감동을 되새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여행작가로서 누군가에게 여행의 감동을 전혀 전해주지 못하였으며 사실 시도조차도 못하게 막연해지고 있었다. 막상 여행작가가 되기로 맘먹고 걸어왔던 지난 몇 개월 동안 그 길 위에서 나름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지만 어떤 감동을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가입해 있던 동호회에 출사가 있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창포원’에 가게 되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새봄을 맞이해 가득 피어난 봄꽃들의 향연과 창포를 촬영하고 서로 모델이 되어 가며 사진촬영에 한참 취해있던 참이었다.

마침 그 곳을 지나시던 장애인 한 분을 발견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좋으신 표정으로 내가 보고 느끼고 있는 오늘 같은 화창한 봄날을 느끼고 있었다. 여행지에서 장애인과 만나는 일은 그리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 바로 저것이야!”
새삼 장애인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일까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동안 사회복지현장에서 진행해왔던 장애인들의 나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여행의 기회가 워낙 부족했던 때라 그저 어디론가 떠날 수 있는 기회마저도 감사하게 생각하던 상황들이 떠올랐다.

보통 장애가 없는 비장애인들의 여행 선정의 과정은 많은 고민과 사전정보들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정되는 편이 많다.
하지만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어디선가 불현듯 마주치게 될 당황스러움이 두려워 쉽게 마음먹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물론 요즘의 여행지들의 편의시설이 예전보다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형식적인 선에서 갖추어진 모습으로 인해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기에는 너무도 먼 현실인 듯하다.

여행은 길이라고 생각했다. 길을 나서지 않고서야 여행도 없을 것이고 그로 인한 감흥도 없을 것이다. 여행작가가 되기 위해 준비해 온 올 한 해 동안 여행이라는 단어를 수없이 생각하고, 그 여행을 내 나름의 시선으로 담아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장애인에게 특별한 여행이 아닌 일상적인 여행의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여행길의 문턱은 낮아져야 한다는 것, 현실적으로 높은 문턱으로 인해 여행을 나설 수 없다면 그나마 잘 갖추어진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나서는데 주저함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여행에서의 착한 길은 누구나가 나설 수 있는 유니버셜디자인이어야 한다.
유니버셜디자인이란 “이 세상의 디자인 환경이나 물건들은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사용하기 쉽도록 충분히 배려되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어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신체가 불편한 사람뿐 아니라 모두가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말하며, 위의 사회적 약자들도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 똑같이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고, 이 사회에 만연된 장벽을 허무는 것을 말한다.

이렇듯 착한 길은 무엇보다 물리적인 편의시설들이 개선됨은 물론이고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작,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 여행정보 제공 사이트인 ‘함께하는 여행’(http://access.visitkorea.or.kr)과 같은 시도로, 장애인 정보습득의 장을 넓히고자 하는 사회적 시도가 다양해져야 할 것이다.
‘함께하는 여행’은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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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대식 칼럼니스트 김대식블로그 (noele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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