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대표하는 뉴스가 변변치 않던 시절, 인터넷 대안 언론 에이블뉴스가 그 시작을 열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 문을 연 에이블뉴스는 정보와 소통에 목말라하던 장애인에게 우물가에서 조롱박에 나뭇잎 하나 띄워 목마른 사람에게 건네던 생명수 같았습니다.

많은 장애인들이 '에이블'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인 십 년 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장애인들의 입이 되고 귀가 되고, 눈이 되어 전국 곳곳의 장애인들의 움직임과 마음을 한 곳에 모이게 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넓은 영역이 생겨나면서 많은 세월을 대중과 함께 해 온 종이신문이 하향길을 맞고 있을 즈음 에이블뉴스는 혜성처럼 홀연히 사이버 언론의 길을 열었던 것입니다.

종이언론의 단점인 제공자의 생각을 각인시켜 준다는 한계를 넘어선 에이블 뉴스는 기사를 읽는 독자와 쌍방향 네트워크 형성에 큰 일익을 담당하며 열 살이 되었습니다.

만일 독자와 생각의 교류가 없는 신문이었다면 아마도 많은 장애인들에게 큰 지지는 받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에이블뉴스는 시대의 아이콘을 잘 활용하여 쌍방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그 어떤 공중파 언론이나 종이신문보다 장애계를 대표하는 언론으로 대변자 역할을 해 왔습니다.

독자의 참여가 보장되고 장애계의 핫 이슈를 실시간으로 송고하는 형식은 그 어떤 언론보다 속도 면에서 탁월했습니다.

지난 십년간 장애계에는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장애계 지축이 움직이면서 엄청난 변화를 맞았습니다.

장애인 자립생활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장애인들의 열망인 차별금지법의 제정과정을 함께하며 발 빠른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장애 대중에게 전달했고. 장애인복지법 개정 현장에 늘 함께하며 장애인들이 어떤 제도와 삶을 열망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전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자립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활동보조서비스 제도를 실현하기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장애인인권, 자립생활, 각종 사회에서 벌어지는 장애인 차별 현장을 발로 뛰며 실시간으로 현장의 상황들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장애인에게는 꿈이라고 생각되는 장애인 여행과 관련하여서도 에이블뉴스가 칼럼으로 처음 다루면서 장애인 자립생활의 완성인 장애인의 여행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장애인 여행문화의 관심사를 서울시를 비롯하여 전국에 퍼뜨리면서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여행지 접근에 대해서도 조금씩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고, 장애인들의 열망도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장애인들의 관심과 열망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에이블뉴스였습니다.

앞으로도 에이블은 스무 살, 서른 살, 그 이상의 생일을 맞이할 때마다 장애인의 일상이 차별에서 멀어지는 삶을 전하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장애인이 염원하는 차별 없는 세상, 그 중심에서 에이블뉴스는 소통의 공간으로 쌍방향의 터널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며, 열 살 된 어린이에서 앞으로 스무 살 청년이 되어가는 에이블뉴스의 성장을 480만 장애인과 그 가족과 함께 기원합니다.

차별없는 장애인 정책을 실현하는데 장애인의 눈과 귀, 입이 되어 장애인 언론으로서의 역할 중심에 서게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문의

• 휠체어배낭여행

• http://cafe.daum.net/travelwheel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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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선 칼럼니스트
여행은 자신의 삶을 일시적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천차만별이지만 일상을 벗어나 여행이 주는 해방감은 평등해야 한다. 물리적 환경에 접근성을 높이고 인식의 장벽을 걷어내며 꼼꼼하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돈 쓰며 차별받지 않는 여행, 소비자로서 존중받는 여행은 끊어진 여행 사슬을 잇는 모두를 위한 관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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