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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를 타지 그래요? 편하게 갈텐데"

생명을 내놓고 탄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야

비장애인 여자친구와의 만남과 이별-16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11-28 10:42:18
보통 1-2주일을 기다리다 만나는 즐거운 데이트 시간, 우리는 주로 맛집을 찾거나 영화를 보고, 가끔은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여 종점 여행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가급적 마주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계단이었다.

날씨가 좋고 기온이 높지 않다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 난간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날이 추워질 때는 열 칸 정도만 내려가면 손이 시려웠고, 여름에는 너무 뜨거워 하는 수 없이 여자친구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그런데 리프트가 설치된 곳의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고생하지 말고 편하게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라"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되었다. 몸도 불편한데 애써 혼자 힘으로 이동하려고 하지 말고, 위에 올라가 서서 가만히 있으면 자동으로 밑에까지 내려다주는 저 기계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데 왜 이용을 하지 않느냐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장애인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목숨을 내놓고 타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휠체어 리프트지만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의 복지를 위해 만들어 놓은 기계'라는 것만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 추락으로 인해 리프트 이용자가 생명을 잃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휠체어리프트는 살인기계'라는 장애인계의 외침도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리프트의 위험성', 비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전달 필요

휠체어를 타고 출근하는 친구녀석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가끔씩 전철 안에서 "집에 있지 왜 나와서 돌아다니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 왔던 녀석은 "장애인도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라고 말하다가 그렇게 말한 승객의 연령을 짐작한 후 말하는 방법을 바꿨다고 했다.

다시 말해 부모님의 고통에 관심이 많은 60대 이상의 승객들에게는 "내가 집에서 놀고만 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 이후에는 더 큰일이다. 그래서 부모님이 조금 덜 걱정하시라고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일하고 다닌다."고 말을 하고 다녔단다.

그렇게 말을 하고 다니자 녀석에게 "집에만 있으라"고 말을 하던 사람들이 무안해하는 경우를 좀 더 자주 보게 되었다며 마음은 훨씬 편하다고 했다.

장애인들 누구나 한 번 이상 겪는 문제이지만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거기에 포인트를 맞춰 넘어가는 녀석의 생각이 신선했다.

휠체어 리프트는 기계의 결함 등으로 인해 탑승자가 추락하게 될 경우 탑승자 뿐 아니라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도 매우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동 휠체어의 경우 휠체어 자체의 무게에 탑승자의 무게가 더해질 경우, 총 150킬로 이상이 되는데, 이 상태에서 전동 휠체어가 밑으로 떨어지면, 날아가는 속도로 밑에 주변에 있는 사람도 무사하지 못하지만 리프트 추락 사고는 언론에 잘 나타나지도 않는다.

모두가 다칠 수 있는 낡은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만을 위한 도구로 알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기대한다. 지하철 리프트가 장애인이 뿐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어르신을 태우고, 그 위험성을 알리는 영상이 제작되어 그것이 전파를 타고 전국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어, 왜 수많은 장애인들이 '휠체어 리프트는 살인기계'라고 외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말이다.

장애인 비하 관련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분당선 대변녀 영상을 비롯하여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던 영상들은 대부분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이제 휠체어 리프트의 문제점 역시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결코 이용자들에게 좋지 않는 기계라는 것을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 아주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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