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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애인이 아닌 장애인이고 싶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11-27 08:25:18
부끄러운 고백일지 모르지만 가끔씩은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일종의 옹졸함과 못된 이중성이 자신도 모르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에 흠칫 놀랄 때가 있다.

내가 다른 이에게 어떠한 시선을 받았을 때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음에도 조금의 심리적 불편함을 위로받고자(순전히 내 기준으로) 나보다 못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서 어느 사이엔가 '그래. 저 사람들보단 낫네.' 라며 옹졸한 자기위안을 하고 있는 나를 볼 때면 '착한 척'을 하지만 '나도 참 속 좁고 못난 인간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그들보다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고, 운 좋게 좋은 부모님을 만나 두 분의 도움으로 책 몇자 더 볼 수 있었을 뿐인데, 내가 누군가의 상황을 보고 내가 더 낫다 여기는 것은 내가 과거에 받았던 불쾌한 '내리봄'의 시선들과 다르지 않은 것인데도……, 어느새 누군가에 의해 나보다 못한 사람들과 내가 한데 묶여 취급받는 것을 못 견뎌하고 '난 쟤들과 다르다고!!'를 외치며 혼자만 빠져나오려 발버둥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에게 불쾌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에게 내가 해야 할 말은 나 혼자만 내가 속한 무리들에서 빠져 나와 내 무리들을 스스로 손가락질하면서 '너희들 잘못 본 거야. 나는 저들과 다르거든. 나만은 좀 다르게 봐 줘'가 아니라, '우리는 너희와 다르지 않거든. 잘 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내가 장애를 가졌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로부터 받게 되는 누군가로부터의 불쾌한 시선도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것의 극복은 내가 속한 무리를 향한 이상한 우월의식이 아니라 나에게 그러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 그들을 향해 내가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극복되어야 하지 않을까..

내 마음 속 어딘가 자리잡은 옹졸함을 반성하면서.
나는 장애인이 아닌 장애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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