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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가 주는 행복

내 생애 최고의 1년을 선물한 '일반학교'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01-27 10:00:42
초·중·고, 그리고 대학교까지 나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녔다. 모든 시설의 기준이 장애인이 아닌 비 장애인에게 맞춰있는 그 곳에서 나는 학교를 전투를 치르듯 다녀야 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는 학교측의 배려로 1~2층에서 보낼 수 있었다. 고등학교의 경우 1층에 교실이 없었기 때문에 2층을 오르내렸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고층으로 이동해야하는 학교 측의 방침이 나 때문에 3년간 정지됐다.

사실 교실 배정 정도는 학교 측에서 조금만 생각하면 쉬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장애학생 당사자에게는 상당히 어렵고 힘든 일이다.

휠체어를 타는 학생이니 1층 교실에 화장실이 가까운 교실이면 되는 아주 쉬운 문제를 위해 나는 매년 학기말만 되면 전전긍긍 해야했다. 의외로 장애학생의 문제에 대해 무지한 교육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게 사람들의 고정관념 중 하나는 장애학생이 왜 일반학교에 다녀야 하는가 이다. 특수학교라는 장애학생을 위한 학교가 있는데 굳이 비장애인 학교를 다니는 걸 고집하느냐는 의문이다.

나도 그 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괴로워했다. 나도 "그냥 편하게 특수학교나 다닐 걸 왜 여기 와서 생고생이지? 매년 교실 문제로 교장선생님이랑 얼굴을 붉히고 친구들에게 미안해야 하지?"를 수도 없이 되뇌었다.

그런데 특수학교라는 데가 의외로 부족하다. 내가 사는 곳은 특수학교가 없어서 거기에 가려면 다른 시로 가야한다. 결국 이사를 가든지, 아니면 거의 1시간 가량을 등·하교해야 된다는 건데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이사의 경우 우리 아버지의 생업 문제로 함부로 옮길 형편도 아니었다.

결국 나에게 선택권은 둘 중에 하나였다. 학교를 가지 않거나 일반학교에 가거나. 의무교육을 안 받을 수는 없으므로 나는 일반학교에 가야했고 그렇게 해서 12년동안 일반학교를 다녔다.

초등 6년은 대체적으로 순조롭게 잘 다녔다. 물론 안 순조로웠던 적도 있다는 뜻이다. 중학교로 진학하고 부터는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교감선생님을 비롯해서 대체적으로 선생님들이 좋으신 편이었는데, 교장선생님이 문제였다. 융통성도 없는데다 장애인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중학교 1년을 마친 후 겨울방학을 앞둔 시점이었다. 담임선생님은 "앞으로 엄마한테 업혀 다니는 연습을 하는 게 어떨까?"라고 하셨다. 무슨 소린가 했는데 알고 보니 다음 학년부터 2층 교실을 쓰라는 것이었다.

중학생이나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이들, 게다가 여자애들에게 내 휠체어를 들고 오르내리라는 건 무리였으며 엄마한테도 무리였다.

결국 새학기 첫 날은 2층 교실에서 맞아야 했다. 보다못한 담임선생님과 옆 반 담임선생님까지 가세하셔서 교장선생님께 건의했고(사실은 건의를 가장한 항의), 나는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문제는 3학년이었다. 당시 학교엔 3층 3학년 교실에만 에어컨이 있었다. 교장은 3학년들에게 에어컨을 사용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3층 교실을 써야한다고 했다. 내가 사는 지역은 고졸 입시가 대학 수능과 맞먹을 정도로 치열하기 때문에 중학교 3학년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고3 수험생의 그 것과 맞먹었다.

이래저래 설득을 해도 되지 않아 나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했다. 처음엔 싫었다. 물론 기존 학교에서 좋은 기억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는 얼굴이 있고 졸업을 1년 남겨둔 시점에서 전학이라니 청천벽력 같았다. 하지만 그게 내 뜻대로 될 일인가.

이사를 가지 않고 같은 지역 내에서 전학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이어서 교육청의 허락까지 받아가며 전학을 갔다.

전학을 가고 점점 학교 건물의 형태가 눈에 들어 올 때 쯤 신기한 사실을 알았다. 그 학교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있었고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엔 계단이 한 두 개 있었는데, 그 옆엔 경사로도 있었다. 문턱이 한 개 있는 입구에도 경사로를 설치해 두었다. 알고 보니 1년 전 그 학교에 장애인 여학생이 입학했는데 그 아이를 위해서 학교 측이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

1층을 제외하고는 다른 학교 건물과 다를 바 없었지만 그 작은 배려로 인해 전학을 온 나와 먼저 입학한 그 여학생은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학생에게 작은 배려를 마련해 준 그 중학교에서 1년은 내 학창시절 중 잊을 수 없는 1년이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가능한 작은 배려, 그리고 실천력만 있다면 일반학교에서의 장애학생이 감당해야할 부담감은 휠씬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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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한경아 (wah03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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