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소재가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고 그동안의 칼럼 내용이 딱딱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필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필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를 할 때 성교육 강사 겸 성 분야 활동가라고 말한다. 이유는 필자가 주로 하는 일이 성교육이긴 하지만 그 외에 성과 관련된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고, 또 하고 싶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성과 관련된 활동으로는 교육과 상담은 필수조건이고 그 외에 만족시켜야 할 충분조건들이 있다.

성 분야 활동가로 활동을 하다보면 주변에서는 필자를 마치 커플매니저인 것처럼 생각해서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미혼 장애인들의 가장 큰 문제가 파트너가 없다는 것이라 파트너를 찾아 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할 생각도 있지만 이는 필자가 하고 싶은 일중에 가장 비중이 낮은 것이다. 단순히 만남의 기회가 없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기회만 제공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일은 장애인 당사자활동가 양성과 맞춤형 성보조기구 개발, 그리고 가상현실을 이용한 성관계시스템 개발과 구축이다. 혼자선 할 수 없고 평생을 바쳐야 할 일이기도 하다.

최근에 생각이 떠오른 비교적 단시일 내에 할 수 있는 사업 2가지도 있다. 첫째는 패션쇼이고 다른 하나는 웨딩페스티벌이다

이전에도 있었던 사업이지만 모델들의 장애유형이 다양하지 못했었다. 필자는 장애유형 중에서 신체이미지가 비교적 좋은 척수장애나 청각장애뿐 아니라 안면기형 장애인이나 화상 장애인, 뇌병변 장애인 등 다양한 장애유형을 모델에 포함시켜서 미의 기준의 다양함을 보여주고 장애인도 성적존재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또한, 기능성뿐만 아니라 패션미도 낼 수 있는 장애인 의류도 있고,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도 알리고 싶다. 물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옷을 만들어줄 디자이너와 장애인 모델들을 지도해줄 전문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웨딩페스티벌을 하고 싶은 이유도 동일하다. 도움을 줄 수 있거나 함께 추진할 뜻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있다면 연락을 바란다.

이외에 미혼장애안들을 위한 내ㆍ외적 성장프로그램과 예비결혼학교 같은 프로그램도 하고 싶은 일들이다.

이밖에 장애인성교육시스템제도화, 임신 출산 지원, 성재활 의료 및 상담. 관련 의료 보험 적용, 성폭력특별법상의 항거블능조항 삭제 및 수사, 재판상의 장애인성폭력과 관련한 미비하거나 불합리한 조항 개정 및 삽입 등 사회제도적인 측면을 변화시키는 활동도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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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미숙아로 태어나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갖게 됐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다음 인생을 고민하던 중 인터넷으로 장애인시설에 근무하던 한 여성을 만나 그곳에 있는 한 남성생활인과의 고민을 들어주다 호감을 느끼게 됐다. 거절당했지만 그것을 계기로 장애인 성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장애인푸른아성 회원을 거쳐 활동가로 일했고, 프리랜서로 지체 및 발달장애와 중복되지 않는 뇌병변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강사이자 장애인 성 분야 활동가다. 현재는 장애인푸른아우성카페 운영자와 장애인성재활네트워크모임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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