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자 문화일보 사회면에 <이혼자도 좋아요…장애인들 ‘절박한 구혼’>이라는 제목의 기사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다음(daum)메인화면에 노출되면서 엄청난 조회 수와 댓글들이 달렸다.

악성댓글들이 대부분이지만 그중 비장애인들이 잘못알고 있거나 편견을 갖고 있는 것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장애인들, 특히 기사에 보도된 사례처럼 남성장애인들이 결혼을 원하는 현실적인 이유는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성생활과 가사문제 해결, 정서적 안정 세 가지다. 물론 결혼이 사랑을 바탕으로 한 남녀의 인격적 결합이 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는 비장애 남성들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대부분 왜 남성장애인들만 구혼을 하고 결혼을 원할까?

여성장애인들은 임신, 출산, 육아, 가사 등 우리나라의 전통적 성문화와 결혼문화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거나 기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결혼 안하는 게 오히려 편하고 좋다’, ‘힘들고 어려운 가시밭길을 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비장애 여성들의 결혼기피현상과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남성장애인들이 장애여성을 배우자로 만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상대적으로 여성장애인들은 남성장애인들에 비해 의지만 있다면 쉽게 배우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구혼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다시 기사 댓글로 돌아가서, 첫째, 이혼녀를 무시한다는 댓글에 대해서는 기사의 제목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조건이나 환경이 전혀 다른 사람이라도 배우자로 맞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기독교인이라도 괜찮다는 뜻은 구혼자인 장애인이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인을 배우자로 원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본인은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배우자로는 기독교인도 상관없다는 의미다.

둘째, “장애인 성관련 단체인 장애인푸른아우성의 조윤경 대표는 "장애인들의 사회활동이 많이 늘어났지만 결혼문제나 애정문제에 있어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를 스스로 고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나 시민단체 등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기사내용에 대해 “결혼은 개인이 알아서 하는 것인데 이런 것까지 정부나 시민단체가 나서야 하냐”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이란 꼭 만남만이 아니라 장애인의 교육, 직업, 이동, 임신출산, 육아 등 장애인의 결혼을 어렵게 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지원을 의미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셋째, “장애가 유전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결혼하면 안 된다”는 댓글에 대해서는 필자가 칼럼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지만 대부분의 장애는 유전이 아니다 극히 일부 소수의 장애만이 유전될 뿐이다.

넷째, “비장애인들 중에도 결혼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결혼을 하려고 하느냐 주제파악하고 혼자 살아라”는 댓글에 대해서는 과연 자기 자신이나 가족이 장애인이라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다섯째, “왜 비장애인을 원하고 조건을 따지느냐”는 댓글에 대해서는 장애인도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조건을 따지는 것이 당연하고 가난한 사람일수록 경제력을 1순위로 보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섯째, “비장애인을 상대로 작업 걸지 말라”는 댓글에 대해서는 장애인은 끼리끼리 만나야 한다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싶다. 작업걸기도 힘들지만 건다 해도 상처받는 건 대부분 장애인이다

남성장애인들에게 다시 한 번 말한다. 예전 칼럼에서에도 말했지만, 로또에 당첨될 확률보다 낮은 온라인에 공개구혼 할 시간에 오프라인활동을 하길 바란다. 그것이 몇 십 배 확률이 높다.

댓글 중에 필자의 생각과 맞아떨어지는 정답이 있어 제시해본다.

“적극적인 사람이 되세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 되세요. 사랑은 쟁취하는 겁니다. 누가 올 거란 생각 말고 내가 찾겠다는 생각을 하면 100% 만날 수 있습니다. 용기가 없다면 절대로 만날 수 없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7개월 미숙아로 태어나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갖게 됐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다음 인생을 고민하던 중 인터넷으로 장애인시설에 근무하던 한 여성을 만나 그곳에 있는 한 남성생활인과의 고민을 들어주다 호감을 느끼게 됐다. 거절당했지만 그것을 계기로 장애인 성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장애인푸른아성 회원을 거쳐 활동가로 일했고, 프리랜서로 지체 및 발달장애와 중복되지 않는 뇌병변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강사이자 장애인 성 분야 활동가다. 현재는 장애인푸른아우성카페 운영자와 장애인성재활네트워크모임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