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별별 이야기’ 두번째장-어떤 기다림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수 없다는 것은 곧 기다려야할 일이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거기엔 꼭 있을법한 설렘 같은 것은 없다. 만, 포기를 모르는 끈기와 절박함이 있을 뿐이다.

엘리베이터 없는 지하철역에서 리프트를 기다릴 때에도

길을 가다 만나는 5센티미터의 턱 앞에서 지나는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릴 때에도

기다림의 종결자 장애인 콜택시를 목 빠지게 기다릴 때에도

설렘보다는 인내가 필요했고, 그 인내를 잡아둘 절실함이 더 필요했다.

기다림.

그것은 몸 불편한 내가 꼭 갖추어야할 덕목 중 하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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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희와 철수”의 이야기처럼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과 조금 더 깊은 관심으로 들여다보면 어느 누구 하나 똑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거기에 신체나 정신적으로 흔히 말하는 정상적 범주에 속해있지 못한 이들의 삶은 마치 또 다른 생명체인양 세상의 잣대에서 자유롭지도 평등하지도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별(의) 별 이야기는 그 다름을 이야기하려 한다. 무엇이 다른 삶을 살게 하였는지, 왜 다르게 구분되어지는지 당사자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통해 다름과 소통의 이야기를 펼쳐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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