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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뛰어넘는 참세방송을 아시나요?

꿈은 삶의 과정 속에 이루어진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10-25 11:12:01
나는 어릴 적부터 ‘김빛나’라는 내 이름 뒤에 ‘앵커우먼 님’이라는 존칭을 듣고 자랐다. 매일 듣는 그 소리가 지겨울 법 한데도 그 소리가 싫지 않았다.

학창시절의 추억이라 하면, 동아리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학기 초가 되면 교내 방송국 활동을 시작했다. 난 방송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즐거웠고, 방송실이 집보다 좋았다.

목소리가 좋고, 발음이 좋아 선생님들 또한 나에 대한 총애를 아끼지 않았다. 어느새, 길을 지나가도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 만큼 나는 학교의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잡아 있었다.

학교가 컸던 만큼 행사가 많았고, 그 행사의 진행을 도맡다시피 했다. 선· 후배들의 질투를 받기도 했지만, 난 그런 질투는 잘난 사람에게 당연히 따라오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즐겼다.

그리고 갑작스런 뇌종양. 수술 후유증으로 얻은 실어증으로 말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한 달만에 말문을 띄었을 때는 발음은 어눌했고, 카랑카랑 했던 예전의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었다. 어머니께 발음교정도 받고,목소리 가다듬는 연습도 해보았지만 예전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없었다.

대학교 입학 후, 조심스레 방송국의 문을 열었다. 혹시나 장애학생은 받지 않는다고 할까봐 겁이 났다. 그러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교육을 위해 지어진 학교이니만큼 선배들 한 명 한 명 친절하게 날 대해주었다. 그렇게 방송국원이 되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방송국에서는 서열이 참 중요하다. 처음에는 그렇게 친절했던 선배들의 요구사항이 하나하나 늘어나고, 학과 공부와 병행한다는 것이 참 힘들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방송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메인작가로 활동하면서 방송작가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방송 아카데미에서 구성작가 과정을 공부하면서 이름만 들으면 다 알만한 유명하신 작가님께 메일을 보냈다.

내가 공부하면서 알던 방송작가에게는 많은 활동을 필요로 했고, 장애로 활동에 제약이 있던 나는 작가님께 고민을 털어놓았다. 작가님의 답 메일에는 한 문장뿐이었다

‘간절함이 우릴 지켜줄까?’

작가님의 메일은 나를 더 아리송 하게 했다. 그러나 방송에 대한 열망은 버리지 못했다. EBS TV '도전 죽마고우'와 MBC TV '더불어 좋은 세상’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내 꿈은 다시 또 자라나고 있었다.

두 달 전 쯤,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인터넷방송국을 기획하고 있다는 선생님의 메일을 받았다. 처음에 몇 줄 읽고 광고 메일인가 했는데, 방송국을 기획하고 함께 하고 싶다는 메일을 읽고 단숨에 답 메일을 써 내려갔다.

마침 일하던 곳을 그만 두게 되어, 인터넷 방송국을 기획하고, 아프리카TV의 서버를 이용하여 지난 14일 ‘참 세상을 만드는 방송! 참세방송(www.afreeca.com/chamsetv)'이 드디어 개국했다.

그리고 나는 매주 화·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빛나의 무지개 빛 열정’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맡게 되었다. ‘빛나의 무지개 빛 열정’은 한우리정보문화센터의 홍보는 물론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과연 사람들이 비장애인들이 하는 인터넷 방송도 많은데 장애인이 하는 방송에 들어올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어눌한 내 발음과 예쁘지 못한 목소리와 얼굴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연습하면 점점 나아진다고 힘을주시는 선생님들과 한 명 한 명 늘어나가는 시청자를 보며 요즘은 내가 하고 싶던 방송일을 하다보니매사가 즐겁기만 하다.

장애인 복지관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는 것은 최초이니만큼, 힘든 점도 많고, 문제점 역시 많다. 복지관에서 제대로 된 지원이 되지 않아 항상 문제가 되긴 하지만, 모든 일에서 첫 시작을 하는 사람은 힘들것이다.

지금 방송국을 함께 이끌어 가고 있는 빨간머리 앤님, 알코이님, 스타비님, 그린비님 등 그리고 언제나 우리에게 힘을 북돋아주시는 시청자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사람들은 행복이나 꿈을 결말 혹은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할까봐 두려워 하고, 혹 실패하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절망한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나 꿈은 어디까지나 삶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과정이니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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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빛나 칼럼니스트 김빛나블로그 (bich0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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