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모임으로 구성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인 장애 청년의 희망cell ‘숨길찾기’가 어느새, 절반이 지나갔다.

처음 맡게 된 자조모입 리더라는 자리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도, 변화시켰다. 다양한 연령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을 관리하는 요령이나 상황 대처 요령 등 여러 가지를 배웠고, 요즘 친구들은 입을 모아‘까칠한 빛나가 너무 순해졌다’고 말한다.

사업 시작 전에 작성된 사업계획서가 있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예상대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이번 모임 역시 임원진과 여러 번의 회의 끝에‘원예치료’강의로 수정되었다.

원예치료는 5년 전 국립새활원‘사회적응훈련’중 받아본 적이 있다. 3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받았는데 그 때는 어렸던 지라 무슨 활동을 했었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꽃을 이용해 여러 가지 생활소품을 만들기도 하고, 향기를 맡 발표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비누가 굳어 예쁘게 포장했다. 그리고 양손에 비누를 든 채로 흐뭇해 했다.“저는 어머니 드릴껀데... 빛나씨는?”서로 누구에게 선물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비누를 꼬옥~ 손에 움켜쥔 채 돌아가는 회원들의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흐뭇했다.

나는 모임이 끝나고, 만난 친구에게 선물하였다.“어머 직접 만든거야? 향기도 너무 좋다!!”친구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뿌듯했다.

이번 모임에서는 ‘금잔화 꽃잎 비누 만들기’가 진행되었다. 솔직히 나는 손재주도 없는 편이고, 그리 여성스럽지도 않은 털털한 성격이라 무엇을 만드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별 감흥을 느끼지 않은 채, 강사님이 주신 페이퍼를 읽어 보았다. 그런데 회원들과 함께 만들어 보니 비누를 만드는 비누 베이스와 몇 가지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었다. 베이스를 틀에 붓고 굳기를 기다리며 회원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실험을 하는 과학시간 같기도 하였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겼던 요리 시간 같기도 했던 시간이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나는 아토피 피부이다. 어렸을 때는 약간 태열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자라면서 아토피 피부가 되었다. 그리고 장애를 입고 운동이나 통풍이 안 되다보니 아토피는 하루하루 심해지기만 했다.

유명한 병원이나 좋다는 약은 모두 써보았지만, 쉽사리 아토피는 낫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 비누나 써서도 안되고, 화장품 하나도 신경 써서 바르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만든 ‘금잔화 꽃잎 비누’는 향도 은은하고 피부 트러블을 걱정하지 않고 잘 쓰고 있다.

‘KBS 제3라디오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나와 모임 내내 함께했다. 먼저 ‘숨길찾기’를 취재하고 싶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5회 동안의 고생이 보람으로 돌아오는 느낌이었다.‘숨길찾기’가 그새 유명해 진 것 같아 어깨가 으쓱했고,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까지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에 다시 어깨가 무거워 졌다.

원예치료는 우선 손 근육 발달에 좋고, 식물을 가꾸며 성취감이 생기고, 사회성 역시 발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장점이 있는 원예치료를 해보니 자꾸만 또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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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국문학도를 포기하고, 음악을 선택한 아이. 하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는 아이. 안녕하세요^^ 김빛나입니다. 대학교에서 플루트를 전공했습니다. '독립연대'에서 '활동가'로 근무 중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심리상담가'가 되겠다는 스물다섯의 당찬 아이. 저는 꿈꾸는 아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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