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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살해한 엄마

내가 장애아를 낳았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장애라는 단어로 생사를 판가름할 수는 없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5-13 11:47:43
장애인, 그 이름을 가진 자들은 언제까지 이방인으로 서성거려야 하나. 만일 내가 장애아를 낳았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난 오늘 뉴스를 보면서 아이들의 어미로서 그리고 장애인의 한사람으로서 충격이었다. 한 아기를 출산한 엄마가 아이를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산후 우울증인줄만 알았는데, 그 깊은 곳에는 장애아가 있었다는 사실에 난 더 놀랐다.

이 아기의 장애는 탯줄 기형인 단일 제대동맥이라는 것인데 탯줄에 동맥 하나가 덜 있는 것으로, 단일 제대동맥으로 태어난 태아의 경우 보통 20∼30%의 확률로 동반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일제대동맥으로 태어난 딸이 선천성 눈꺼풀 처짐, 안면신경마비 등의 장애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여자에게 아이는 뱃속에서 태동을 하는 순간부터 둘이 아니라 엄마의 일부이며 엄마의 모든 것이 되어버리는 순간일 것이다. 그런 아이를 열 달 동안 얼굴을 마주 대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드디어 만나는 그 신비로운 순간 어떤 모습일지 매일 같이 생각하고 기대하다 상상도 못한 모습의 장애아가 태어나면 백이면 백 아마 모두가 다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축복 속에 웃음으로 맞이할 그 순간 비명 소리로 놀란 얼굴로 대해지는 시간 내 아기는 절대 아니길 아닐 거라고 믿고 싶은 심리 그건 이 사회 속에서 보이는 것이 얼마나 큰지를 말하지 않아도 알고 살아가며 겪을 멸시와 모멸감을 짐작하니 내 아기인데 내 양분을 같이 나누고 내 숨소리 심장 소리를 같이 느낀 나의 소중한 새끼인데 아기의 엄마는 차마 그 모습으로 평생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자신이 겪는 아픔처럼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누구나 순간의 잘못된 선택도 실수도 한다. 아이의 엄마도 스스로 자수를 하고 우울증으로 마음을 잡지 못한 그 순간을 뉘우치고 후회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 지금 아이가 눈에 아른거려 눈물로 시간을 보내며 평생을 가슴에 묻어둔 채 죄인처럼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이 일어나고 뉘우친들 어찌하겠는가. 아이도 아이의 엄마도 모두 안타까운 일들이다. 장애아라는 사실 때문에 생명을 저버리는 일들은 이제 그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가슴 아픈 일들이 일어 날 때마다 미칠 것만 같다. 세상에 태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가 과연 있을까? 어느 방송에 동물 프로가 있는데 그곳에서도 보면 다리가 잘리고 없고 장애를 입거나 다친 동물들이 나오면 어찌해서든 도와주고 고쳐주고 돌봐주려고 애를 쓰는데 하물며 만물 중 최고인 사람이 이런 현실에 쓰러지다니 어떻게 태어나느냐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어찌 태어났든 어떻게 교육 시키고 어떻게 삶을 만들어 가느냐는 우리에게 달린 것이 아닌가?

비장애인 자녀보다 몇 배 아니 몇 백배는 더 힘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그들도 왜 그런 생각을 안했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그런 선택은 하지 않는다. 희망을 놓지 않고 개척해 나간다. 모두가 예비 장애인이라고 하던 누군가에 말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모두가 예비 장애인 부모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 번쯤 해봐야 하지 않을까? 난 그럼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보자. 일이 닥치고서 생각하면 혼란스러워 잘못된 판단을 할지도 모르니 미리 마음에 준비는 해두면 조금은 덜 놀라지 않을까 싶다.

생명은 절대 장애라는 단어로 생사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다. 모두가 존귀한 존재들이고 사랑 받기위해 태어났고 차별 없는 사랑을 받기에 합당한 인격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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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한옥선 칼럼니스트 한옥선블로그 (thakd9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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