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지 이제 10년이 되어간다. ⓒ강원래

약 6년전으로 기억 된다.

그때 장애관련 단체(?)들이 모여

장차법(장애인차별및 권리구제등에 관한 법률)과 관련해서

후원금을 모으자는 뜻으로 여의도에서 일일호프가 열렸는데…,

그곳에 초청받아서 참석(?)했었다.

'참석'까지는 아니고 ^^그냥 아는 친구들과 술마시며 수다떨러 갔었다.

내가 그곳에 초청받은 이유는 아마도

1.강원래도 장애인이니깐

2.장애인의 현실이 이렇다는걸 나를 통해 여러분야에 알리기위해

기타등등

이유야 어떻든간에 난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고 술을 좋아했기에..^^

그곳에 온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한잔 두잔 취해갈 무렵~

행사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중에 하나가 참석한 사람중에 유명한 사람들

소개하는거…, '내빈소개'를 하는거였다.

행사라기 보단 술한잔 하는 자리지만 여러단체장들이 와서 그런지

누군가가 마이크를 잡고 내빈 한두명씩 소개를 이어갔다.

소개 받는 분들 장애분야에선 다들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소개 받는 분들이나 소개 하는 분이나….

근데 사실 그들이 누군지 난 잘 몰랐다.

날 초대한 박경석 형님(당시 장애이동권연대 공동대표) 외에는

첨보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냥 그런 사람들이 있나보다' 하며

술마시고 있었다.

사회자가 그분들을 소개하다가

부족하지만 한때 인기연예인이었던 나를 소개 하는데….

"오늘 이곳에 '장애인 같지 않은' 분이 오셨습니다.

유명가수 강원래씨입니다.

자~~~다 같이 박수로 모실께요.^^"

나는 박수소리에 웃으며 앞으로 나가서 인사 하고 들어왔지만….

그날 이후 오래동안 생각해봤다.

왜 날 장애인 같지 않다고 소개 했을까?

내가 장애인처럼 보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어떻게 보이는게 장애인 같은걸까?

장차법을 만들려고 노력(투쟁)하시는분들이

지체장애 1급인 날 왜 장애인같지 않다고 '차별'하는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이 생각안났고, 지금도….

그당시 내가 장애를 가진지 3~4년 밖에 안되어서 그랬나?

힘들게 살지 않는것 같아서?

전혀 불쌍해 보이지 않아서?

휠체어 타고도 착하고 이쁜(?)여자 결혼하고 직장에서 일도하고 그래서?

휠체어 탄지 이제 10년이 다되어간다.

그 10년동안 힘들어서 넘어진 적도 많고

도전하다가 포기한적도 많았기에 눈물도 많이 흘렸다.

하지만 그때 마다 다시 일어날려고 노력했고 매사 최선을 다할려고 지금도 노력중이다.

그때와 나….

10년동안 열심히 휠체어 탄 강원래

장애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선 여전히 초보지만,

여전히 내가 장애인 같지 않은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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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현진영과 와와 백댄서로 데뷔한 강원래는 구준엽과 함께 클론을 결성해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2000년 11월 9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불법 유턴하는 차에 치여 하반신이 마비됐다. 하지만 재활에 성공한 강원래는 지난 2005년 5집 앨범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으며 꾸준히 방송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KBS 1TV 사랑의 가족과 3라디오 강원래의 노래선물 등을 진행하고 있다. 끼있는 장애인들과 함께 꿍따리유랑단를 결성해 전국 곳곳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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