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 기분 좋은 얘기를 하게 돼서 마음이 편하다.

사실 매주 일요일 저녁 <나를 부탁해>를 준비하며 마음이 무거웠다.

나는 장애인 당사자로서 비장애인에게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래서 장애인에게 편견을 갖지 않게 되기를 바라면서 시작한 연재인데 내 글이 오히려 장애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 솔직히 글을 쓴다는 것이 두렵다.

하지만 오늘은 마음이 가볍다. 한 할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 쓰는 글이니 말이다.

국립서울맹학교에 5억원을 기부한 분이 있다. 올해 93세의 윤명숙 할머니인데 윤 할머니는 골동품 수집으로 번 돈을 시각장애 학생들 교육에 써달라고 서울맹학교에 기부한다고 한다.

점자의 날인 오는 4일, 학교 강당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갖는다니 확실하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대개 기부자들이 기부처로 대학을 선호한다. 우리나라 기부의 신화를 만들어낸 김밥 할머니들은 김밥 장사를 하며 자신은 먹지도 입지도 않으며 어렵게 번 전재산을 대학에 기부하며 이렇게 말했다.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서” 라고 말이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그 피 같은 돈을 주로 학교 건물을 짓는데 사용한다.

김밥 할머니는 가난한 학생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대학에 기부를 한 것인데 대학에서는 김밥 할머니의 기증 목적을 그저 할머니의 한(恨)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맹학교에 큰 돈을 기부했다는 소식은 처음 들었다. 윤 할머니는 서울맹학교 근처에 사시는데 시작장애 학생들이 어렵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장애인이 다니는 특수학교에 기부를 하면 교육과 복지 두 가지를 돕는 것이 된다.

기부금이 정말 필요한 곳은 바로 특수학교이다. 장애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교육 환경도 개선돼야 하고 교육적 지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일을 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윤명숙 할머니처럼 장애인 교육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장애학생들이 능력을 갖춘,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할머님, 우리 학생들 잘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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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동안 방송계에 몸담고 있는 방송작가이자 방송을 직접 진행하는 방송인입니다. 장애인 문학 발전을 위해 1991년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장애인 문예지「솟대문학」을 창간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발간해오고 있습니다. 틈틈이 단행본을 19권 출간하고 있는데 주로 장애인을 소재로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우송대학과 의료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대학 강단에 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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