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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 넘어서기-④기적은 없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12-20 10:48:12
김태현. 양방에서 보자면 그는 이미 발병이후 두 번이나 죽은 목숨이다. 서울세브란스병원에서 루게릭 확진을 받은 후 벌써 11년이 지났으니 그의 목숨은 양방의 한계를 벗어난 다른 차원의 것인 셈이다.

루게릭병 투쟁사에 있어서 김태현의 존재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서고금은 물론 어느 문헌에서도 진행을 멈추게 하거나 호전시킨 예가 전무한 천형의 병이 바로 루게릭이다. 하지만 김태현은 그런 기존의 원칙을 깨고 진행을 멈춘 것은 물론 와상장애로까지 이르렀던 병세를 되돌려 양치를 하고 밥을 먹고 혼자 걸으며 운전을 하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돌려 놓고 말았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루게릭과의 치열한 투쟁이 있었기에 기적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오히려 김태현에게 너무나 미안해진다. 발병이후 그의 삶은 오직 한 가지에 대한 투쟁으로 점철되어 있다.

언급한 바와 같이 루게릭병을 바라보는 양방의 시각은 발병이후 5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김태현은 결코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지 않고 양방이외의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섰다. 모두들 그를 죽은 사람 취급 했지만 그는 결코 시한부인생도 죽은 목숨도 아니었다.

김태현이 평가받아 마땅한 이유는 무엇보다 경험의 공유에 있다. 양방은 물론 세상들 모두들 그를 향해 희귀난치병이고 시한부생명이라 말했지만 김태현은 그런 고정관념을 정면 돌파 하여 루게릭을 넘어서는 작은 길 하나를 기어코 만들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 는 자신의 경험을 토씨하나 빠뜨리지 않고 세상에 전해주었다.

인터넷상에 루게릭관련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절망에 빠진 루게릭환자들에게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과 방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w대학광주한방병원(이하 w병원)에서의 임상은 바로 김태현의 그런 경험에서 출발했다. 임상실험하기 전에 w병원에서는 이미 몇몇 루게릭환자를 치료하여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정도의 효과를 보고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병을 제압하지는 못하는 실정이었다.

전국에서 모인 13인의 임상실험 참가자는 루게릭 전체 환자 수에 비하여 비록 소수지만 비장한 마음으로 루게릭과의 싸움에 맞서 나섰다.

김태현의 생생한 경험을 믿고 w병원에서 보유한 탁월한 한방 능력, 거기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위안이 더해서 기필코 루게릭을 넘어서겠다는 일념으로 말이다.

임상 2개월이 지난 현재의 상태는 대단히 희망적이다.

임상 2개월의 경험은 다음으로 넘긴다.

칼럼니스트 정영수 (jjys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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