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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삶을 뿌리채 흔들고 있는 사람이 당신

지켜야 할 인권과 인간다운 삶은 대한민국에도 있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12-09 09:23:46
얼마 전(12월 5일)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관련 간담회에서 강조해서 말을 한 부분이다. “칠천만 남북한 국민 모두가 최소한의 인권과 인간다운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라는 말이다.

단어 하나 마다, 표현 전체적인 부분이 다 맞는 말이다. 우리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것이라 본다. 이 말은 비단 통일에 관한, 혹은 남과 북의 관계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본다. 이 정부가 가져야 할 인권과 정책 등 국정운영의 기본방향을 이야기한 것이라 보여진다.

그렇게 강조하는 내용이 과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지켜가려는 노력은 어느 정도인지 알고는 있으면서 이야기 한 것일까? 이 나라에서 장애인들이 살아가기 얼마나 팍팍한지, 인권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는 하는지 현실을 제대로 보고도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구청을 방문하는 장애인들을 휠체어에서 끌어내려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는 공무원들이 넘쳐나는 세상. 시설에 갇혀 지내면서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에게 온갖 욕설에 주먹질을 일삼는 경찰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인권은 어디에 있고, 인간다운 삶이란 것은 어떤 것인가?
장애학생들을 위한 법을 만들어 놓고서는 강제조항이 없다는 것을 빌미로 온갖 핑계를 다 대면서 법을 지키려 들지 않는 교육공무원들과 정부관리들 조차 그 법을 통으로 무시하면서 행정을 펼쳐가는 행위를 보면서 이 정부에 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단 한 사람의 제대로 된 공무원이 존재하는지 의심을 품게 하는 현실.

차별을 금지한다는 법을 만들어 놓고서는 차별이 더 교묘해지고, 지독해지면서 변화를 거부하는 이 나라에 과연 인권이란 것이 존재하는지 의심을 가지게 하는 이 현실에서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그것마저 거짓이고,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일까.

장애인도 편하게 살아가게끔 환경을 바꾸고 삶의 질을 높여가겠다는 말을 일 년 내내 들었다. 하지만 무엇이 바뀌고, 어떻게 삶의 질이 높아지는지는 아직도 경험해 보지 못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온갖 차별과 무시 속에서 지내고 있다. 말은 참 하기 쉽다. 또 저들에게는 언어적인 수사에 불과할지 몰라도 장애인들에게는 그 말 한마디가 희망과 절망을 넘나들게 하는 삶과 직결된 것이다.

너무 쉽게 말하고 너무 쉽게 잊어버린다. 말에 대한 책임이 없다보니 이제는 무슨 말을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저들의 저 입을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낫으로 째버리고 싶고,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공업용 미싱’으로 꿰매고 싶은 심정이다.

이제 더 이상 장애인들을 우롱하지 말라. 무엇을 하겠다고 입을 열었으면 그대로 실천을 해라. 그것이면 그만이다. 여전히 학교는 장애학생들을 거부하고 있고, 여전히 사회는 장애인들의 사회성을 무시하고 있고, 여전히 정부는 장애인들의 삶을 유린하고 있다. 그것을 고쳐가기 위한 방법을 찾아 그대로 실천해 가야 한다. 최소한의 진정성을 담아 이야기를 하고, 그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대통령의 말대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길거리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장애인들이 있다. 멋진 승용차를 타고, 미끄러지듯이 다니는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골프나 치고, 우아한 식사를 즐기면서 호탕한 듯 웃음을 흘리는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길바닥에 패대기쳐지면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외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교육현장에서 언제나 외면당하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노동의 현장에 서보고 싶은 마음에 비틀린 몸으로 열정을 불사르는 땀을 이해하지 못한다.

진정으로 인권을 말하고, 삶의 기본권을 지켜가기 위해서 낮은 곳에 내려와 무릎을 맞대고 진솔하게 이야기해 볼 용기가 없다면 그 입을 다물고 부자들을 위해 일을 하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정직해 보일 것이다.

칼럼니스트 최석윤 (hahaha6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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