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그인 | 회원가입
Ablenews로고
네이버에서 에이블뉴스를 쉽게 만나보세요
휠체어 셰어링
배너: 최첨단 스포츠의족 각종보조기전문제작 서울의지
뉴스로 가기동영상으로 가기포토로 가기지식짱으로 가기블로그로 가기사이트로 가기
[모집] 현재 에이블서포터즈 회원 명단입니다.
세상이야기
사업주 장애인인식개선교육법적의무강화 미이행 시 과태료 부과
신우프론티어
뉴스홈 >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기사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RSS 단축URL
http://abnews.kr/mN1

새장을 떠난 새의 이야기

언제쯤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12-08 10:37:00
어느 날 한 마리 새는 집으로 날아 들어왔다. 실수였는지, 운명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새는 오래두고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새장에 갇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새에게 먹이를 주고, 물을 주면서 잘 길러준다고 하였다. 날마다 새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며 즐거워했다. 가끔 새가 만들어내는 분비물이 귀찮게 하였지만, 새가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새 장에 갇힌 새의 노래는 새의 울음소리로 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주는 모이와 물에 의하여 길들여진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신음(呻吟)하는 것 같았다. 더 멀리 더 높이 자유롭게 날지 못해서 고통스러워하는 절규(絶叫)로 느껴졌다. 어제도 오늘도 새는 여전히 울고 있었다.

자유로운 새를 새 장에 가둬둔 사람들은 오히려 새를 길러주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자신들을 애조인(愛鳥人)이라고 스스로 자인하고 있었다. 사실 그들은 애조인(哀鳥人)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새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새 장 안에서 길러지는 것 밖에는. 새는 자신의 꿈도 가질 수도, 기를 수도 없었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돌연히, 그렇다. 갑자기 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새장의 문을 열었다. 새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당황하고 있었다. 문이 열려있었지만 그 열려진 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나는 기다렸다. 드디어 새는 그 문으로 나왔다. 날았다. 새가 날았다. 새는 자유를 얻었다. 나는 새가 저 멀리 자유롭게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새 장을 떠난 새를 향하여 박수를 쳤다.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꿈은 얼마 가지 못했다.

새는 날 수 없었다. 여전히 날개를 퍼득였지만 힘차게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새는 먹이를 잡아내기에도 힘이 부쳤다. 새의 스피드는 작은 벌레보다 늦었다. 새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소위 재활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고등학교 입시를 치루고 난 후, 나는 다리에 화상을 입고 방바닥에 엎드려져 있었다. 화상이 다 치료된 후에, 나는 일어설 수 있는 줄 알았다. 그것은 내 생각이었을 뿐이다. 나는 일어설 수 없었다. 그나마 희미하게 남은 다리 하나의 힘조차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4~5개월이 지나서야 힘이 회복되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다리는 내 몸을 버티는 기둥이 되었다.

장애인의 인권. 얼마나 좋은 말인가? 장애인 당사자주의. 당위적인 언어이다. 장애인의 인권을 주장하기 위해서 투쟁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훈련하고 노력하며 기다리는 과정도 필요하다. 앞에서 이끌어가는 사람의 의지와 정보는 뒤에서 좇아가는 사람의 의지와 정보와 비교하면 대단한 격차를 느낄 수 있다.

겉으로는 하나 된 모습 속에서 장애인의 인권을 외치고, 주장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지만, 이러한 노력의 결실도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지만, 그러나 그것이 전부인가? 장애인 현장의 파편화된 모습에 대하여 우리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장애인 부모회, 지체장애인 단체, 청각장애인 단체, 시각장애인 단체, 지적장애인 단체, 장애인 단체 연합회 등 모두 하나가 아니다. 이들은 모두 우리가 정통이고, 우리만이 제대로 된 단체라고 한다. 그리고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다. 게다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장애인 단체의 지향성은 해바라기처럼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 정부 산하의 장애인 관련 단체의 인사이동에도 몇몇의 소수의 사람들의 자리이동이 예약된 것 같은 뉘앙스가 번지고 있고, 그 소문 역시 소문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결국 그러저러한 사람들의 자리차지로 인하여 적격성 있는 사람의 진입은 불가능하다.

한국에서의 등록된 장애인 수는 아직 우리의 주장처럼 10%가 아니라 3~4%에 머물고 있다. 소수(Minorities)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러한 소수가 나뉘어져 있다. 자기 목소리를 갖게 되고, 그 목소리를 외칠 수 있게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소리는 다양한 목소리의 대변이 아니라 갈라진 소음(騷音)으로 들려지고 있다. 자유로운 것 같지만,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마치 새장을 떠난 새가 자유로운 환경에 살게 되었지만, 자유롭게 날 수 없었던 것처럼.

보다 경직되고, 보다 융통성이 없는 장애인 판이 되고 있지 않은지. 결국 우리가 비판하고 비난하는 집단의 모습으로 우리의 모습이 변질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야할 시기가 오늘이라고 보인다.

국회에 장애인이 6명 이상이 들어왔다. 건국 이후 최대의 국회입성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장애인당으로 초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의 모습은 그렇게 보여지지 않는다. 그저 구호일 뿐이다.

국회 안에 장애인이 없어서 장애인의 목소리가 파묻혀있는 줄 알았는데, 작년에는 2명밖에 없어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는데, 6명이나 되어도 그 소리가 하나 되어 함성으로 들려지기에는 요원한 것 같다. 역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새장을 떠난 새가 자유롭게 날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린다. 진짜 자유로운 새가 되어 그저 하늘을 자신 삶의 장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캎럼니스트 이계윤 캎럼니스트 이계윤블로그 (leechurch@hanmail.net)

캎럼니스트 이계윤의 다른기사 보기 ▶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구독료 1,000원도 큰 힘이 됩니다. 자발적 구독료 내기배너: 에이블서포터즈
기사내용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RSS
화면을 상위로 이동
최신기사목록
기사분류 기사제목 글쓴이 등록날짜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제주공항부터 호텔까지 장애인 편의시설 관리 엉망 칼럼니스트 서인환 2019-05-22 13:39:52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발달장애인 공공일자리, 징검다리가 돼야 칼럼니스트 장지용 2019-05-21 13:40:01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서울 특수학교의 학교발전지원단 운영 우려 칼럼니스트 서인환 2019-05-21 10:31:19

찾아가는 장애인 생활체육 서비스 1577-7976 열린사이버대학교

[전체] 가장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더보기

인기검색어 순위




배너: 에이블뉴스 모바일웹 서비스 오픈



배너: 에이블뉴스 QR코드 서비스 오픈

[세상이야기]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 더보기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더보기

주간 베스트 기사댓글



새로 등록된 포스트

더보기

배너:장애인신문고
배너: 보도자료 섹션 오픈됐습니다.
화면을 상위로 이동
(주)에이블뉴스 / 사업자등록번호:106-86-46690 / 대표자:백종환,이석형 / 신문등록번호:서울아00032 / 등록일자:2005.8.30 / 제호:에이블뉴스(Ablenews)
발행,편집인:백종환 / 발행소: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7길 17 서울빌딩1층(우04380) / 발행일자:2002.12.1 / 청소년보호책임자:권중훈
고객센터 Tel:02-792-7785 Fax:02-792-7786 ablenews@ablenews.co.kr
Copyright by Ablenews. All rights reserved.
스페셜K 장애인용품 노인용품 전문쇼핑몰, 에이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