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회사에 조금 늦게 출근을 하면 차를 주차할 자리가 마땅치 않다. 빈자리를 찾아 주차빌딩의 윗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장애인 주차증을 가진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장애인 주차증의 남발로 이를 악용하거나 남용하는 비장애인들이 많이 늘어 더욱이 그러하다.

그러나 금요일만은 예외다. 이날은 8시가 넘어 출근해도 손쉽게 주차를 할 수 있다. 금요일에 직장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9/80나 10/40를 실시하는 직장들이 늘고 있다. 9/80라함은 2주를 주기로 9일, 80시간을 일하는 것을 칭하며 10/40는 하루 10시간씩 한 주에 40시간 일하는 것을 말한다. 9/80의 경우에는 첫주에 5일을 일하고 두번째주에는 4일만 일을 하면 되고, 10/40는 한 주에 4일만 일을 한다.

사람들은 대개 금요일에 쉬는 것을 선호한다.

이는 매연과 교통체증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로 관공서가 먼저 시작한 일인데 요즘은 이를 실시하는 사기업들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

출, 퇴근시간을 자율제로 하는 직장들도 많다. 내가 일하는 직장만해도 6: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8:30분까지 다양한 시간대에 맞추어 출근을 할 수 있다. 6:30분에 출근한 사람은 3:30분이면 퇴근이 가능하다.

미국직장에서는 상사의 눈치를 보며 퇴근을 미루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자기 근무시간이 끝나면 정확하게 자리를 뜬다. 대신 근무시간은 확실하게 제대로 채워야 한다.

점심시간에 잠깐 사우나에 들러 눈을 붙인다거나 오후에 잠시 자리를 떠 개인용무를 보고 오는 일 등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럴려면 상사의 사전허락을 받아 자신이 적립해 놓은 휴가시간을 사용하여야 한다.

직원의 퇴근시간이 이르고 근무일수가 줄어들었다고 해도 관공서나 기업의 영업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다. 직원들의 근무일이나 시간의 순번제와 차등제 등으로 영업은 그대로 이루어 진다.

수년전 한국에서 경험했던 일이다. 아내와 함께 3박 4일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 아침의 일이다. 아내가 몸이 아팠다. 서울 사정에 밝지 못했던 나는 공항 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 약을 사자고 했더니 아내의 말이 일요일에는 문을 여는 약국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병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공항에서 겨우 약국을 찾아 다소 비싼 값에 약을 샀다.

미국에서는 약국이 24시간 연중무휴 문을 연다. 마트도 마찬가지다. 백화점의 경우는 일년에 (부활절, 추수감사절, 그리고 크리스마스) 3일만 문을 닫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고객이 왕이다. 직원의 휴일보다는 고객의 편리함이 우선함이 당연하다.

혹시라고 장애인계 종사자들의 편리함을 위해 장애인의 복지가 뒷전에 밀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휴일에도 아픈 사람이 손쉽게 약을 살 수 있고 병원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기억 속에는 내가 한때나마 걸어 다녔다는 사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다만 낡은 사진첩에 남아있는 한 장의 흑백사진 이 한때는 나도 걸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줄 뿐입니다. 세살에 소아마비를 앓았습니다. 81년에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주정부 산재보험국에서 산재 근로자들에게 치료와 보상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누군가 이글을 읽고 잠시 즐거울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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