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에 대학에 입학한 2급 중증 장애인이 모범적인 대학생활을 하면서 시인으로 데뷔, 화제를 모았던 최정민씨가 세 번째 시집 ‘아침편지’를 펴냈다.

신아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은 뇌성마비 장애인이지만 비장애인보다 더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그러한 시인의 아름다움을 시집 ‘아침편지’에서는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아직도 살만한 세상을 촘촘히 엮어냈다.

지난 20000년 2월 이기반 시인의 추천을 받아 월간 ‘문예사조’에 ‘늦은 오후 같은 아버지’를 발표, 문단에 데뷔한 최 시인은 태어날 때 황달로 팔과 다리가 마비되고 말더듬이가 되었다. 최 시인은 16살 늦은 나이에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장애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시를 쓰는 데 몰두했다.

1988년 전북 여성백일장 시 부문 우수상을 탄 최씨는 문학수업을 제대로 받기 위해 대학진학을 결심, 93년 22살에 중·고 과정이 설치돼 있는 동암 재활중·고교에 입학했으며 일반인과 똑같이 수능시험을 치르고 99년 대학생이 되는 등 교육계와 문화계의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시를 쓰는 시인으로서 편지같이 누구나 받아 들고 좋아할 만한 시를 몇 편 곱게 묶어냈다”며 “누구라고 이름은 한정지어지지 않았을지라도 받는 이마다 느낌이 있는 편지 같은 시집으로 다가서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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