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비를 좋아하지 않는다' 책 표지. ⓒ카톨릭출판사

토마토를 화분에 심는다고 해서 토마토가 갑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혼자서 어디든 갈 수있다. 얼핏 보면 그럴 수있을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남자애들 방에 갇혀 지내는 불쌍한 신세다. 집 밖으로 한 걸음이라도 나가면 미카엘라 수녀님이 붙잡는다. 고작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화장실과 거실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가끔 혼자 몰래 숲 속에 간다. 그러나 더 멀리 가지는 못한다. 더 멀리가면 다시 잡혀오니까. 어쩌면 나도 릴리와 같은 신세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화분에 심긴 토마토일 뿐이다. -본문 중-

소설 '토마토는 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주인공인 요한과 요한을 둘러싼 스텔라, 릴리, 시럽, 조이 다섯 아이들의 성장기를 담았다.

여느 청소년이든 자신이 처한 여건에 맞게 성장하는 것처럼 이 책의 다섯 아이들 또한 비슷하다.

말썽꾸러기 시럽, 요한의 도움으로 재능을 알게된 릴리, 공주놀이를 좋아하는 스텔라, 솔직하고 거침없는 조이, 아이들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요한까지.

독자들은 다섯 아이들이 펼치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조금 다를 뿐이고, 장애인 역시 비장애인과 비슷한 삶을 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요한의 모습 속에서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의 어려움과 고민이 투영돼 있어 청소년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편견이 없는지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사라 미하엘라 올롭스키, 출판사 가톨릭출판사, 페이지 276, 가격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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