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장애인 윤정열 작가의 첫 수필집 “내마음 속엔 아름다운 나타샤가 있어”가 출간됐다. 윤 작가와 책 표지.ⓒ보리수아래

보리수아래가 감성수필집시리즈 제1집인 윤정열 작가의 “내마음 속엔 아름다운 나타샤가 있어”를 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책에는 저자 윤정열 작가가 뇌성마비장애인으로 살아온 60여년 삶의 단상 40여편 수록됐으며, 소소한 일상의 편린들을 통해 우리 사회 평범한 장애인으로 겪은 기록과 내면의 세계를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장애인으로의 삶, 가족로서의 삶, 사회 여러 위치에서의 삶을 속에는 나이 듦에 대한 그의 글들은 인생의 회귀와 회향을 향한 울림이 크다.

“늙는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처음 이 세상에 나왔던 곳으로 다시 되 돌아간다는 것일 거예요. 분명 어머니의 몸에서 나왔건 만 어머니는 나보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나셨으니 나 또한 어머니를 따라서 가는 것 아닐까요?

이렇게 늙어갑니다. <중략> 지난 한 해 ‘늙어 아프다’는 이야기를 주로 썼는데, 올 한 해에는 ‘늙어 행복하다’라는 글을 많이 쓰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글을 쓴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요즘엔 우리 한글이 점점 멀어져 가는 그런 추세이고 이렇게 앉아 글을 쓴다는 것이 참 할 일 없이 보이는 감도 있는 세대이지만, 누가 뭐래도 나는 이렇게 글을 쓰며 늙어갈 것입니다.

잘 쓰든 못 쓰든 문학적으로 가치가 있든 없든 글을 쓰 는 일이야말로 연어가 태어난 곳으로 거꾸로 오르며 가는 것처럼, 나 또한 그렇게 가려 합니다.” <본문 11쪽 회귀(回歸) 중에서>

글을 쓰는데 있어서만큼은 아프지 않은 건강한 삶을 살고파 하는 작품에서 저자의 마음 속에서 한번도 떠나지 않은 나타샤를 누구나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아름다운 영혼의 노래를 찾을 수 있다.

저자 윤정열 작가는 1959년 서울 출생으로 88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축구선수, 뇌성마비장애인축구 국가대표 코치, 전국장애인체전 축구심판으로 활약했고 SNS를 통해 장애인축구와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이야기를 글로 게재해 왔다.

2015 장애인인권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2016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해 장애인체육에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2020 월드컵 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2017년 한국방송통신대 통문제 소설부분 우수상을 수상하며 활발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표지는 동양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고 하반영 화백의 작품 “대한항공 냅킨 꽃나무”이다

보리수아래 감성시집은 1집 성인제 시인의 ‘행복한 기다림’, 제2집 이경남 시인의 ‘미안 인생아’, 제3집 홍현승 시인의 ‘등대’, 제4집 김영관 시인의 ‘시에는 답이 없어 좋다’, 제5집 이순애 시인의 ‘사다리 정원의 궁전’, 성희철 시인의 ‘수박 속같이 붉은’ 등 6권을 발간했다.

보리수아래 최명숙 대표는 “보리수아래 회원에겐 장애와 비장애 구분없이 기회를 주며 소정의 선정 절차를 거처 선정하고, 한 권 한 권 소중한 시집을 만들어 가고, 보리수아래 회원이 아닌 장애작가들에게도 길을 열어놓고 있다” 밝혔다.

자세한 문의는 보리수아래 사무국(02-959-2611), 도서출판 도반(032-465-1285), 이메일 cmsook1009@naver.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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