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맑음’ 표지. ⓒW미디어

장애인 예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데 기여한 공로로 장애인인권상을 수상했던 세계일보 박태해 문화선임 기자가 최근 팬데믹 세상을 이겨나가는 꿈과 희망 ‘세상은 맑음’(W미디어, 값 14,000원)을 발간했다.

박 기자는 한국장애인예술인협회 방귀희 회장, 에이블복지재단 선동윤 이사장,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왕소영 대표를 비롯한 화가, 연예인, 병원장, 대학총장 등 세계일보에서 ‘나의 삶 나의 길’이란 인터뷰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저자인 박 기자는 책에서 소개한 사람들은 누가 봐도 '성공한' 이들이지만 그들 역시 "좌절과 분노, 열등감, 회한에 몸서리를 치는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놓았고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찰리 채플린의 말을 실감케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노력과 절제와 인내로 자신 앞에 닥친 크고 작은 고비를 넘겨왔고, 그리고 봉사로, 예술로, 양보와 나눔으로 인생을 풍요롭게 꾸미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들이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따뜻하고, 맑고 희망적이라고 박 기자는 적었다.

저자가 처음 인터뷰한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휠체어 장애인 대학생, 최초의 휠체어 방송인이다. 그는 한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와 왼팔을 못 쓴다. 그나마 온전한 오른손 기능도 40%밖에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늘 웃는다.

어릴 적 어머니가 "너 같은 장애아를 보면 사람들이 불쌍해하며 불편해한다. 그런 사람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웃어야 한다'고 웃는 연습을 시켰다"는데, 본능이나 다름없는 미소는 그의 심벌마크가 됐다. 그는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없는 법과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그리고 장애인 누구라도 노력하면 주류사회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날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에이블복지재단 선동윤 이사장은 1970년대 중반 단돈 7만원을 들고 상경, 의수족 기술을 배워 보장구업체 사장이 되어 40여 년간 장애인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있다.

선 이사장은 장애인의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사재 10억원을 털어 지난 2005년 사회복지법인 에이블복지재단을 설립하고 탈북장애인, 캄보디아 등 동남아국가의 절단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의수족을 지원한 것을 비롯, 매년 30여명의 절단장애인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선 이사장은 절단장애인 히말라야 등정을 비롯해 킬리만자로, 백두산 등정을 꾸준히 지원, 절단장애인들의 희망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동안 6만여 장애인에게 의수족을 만들어준 선동윤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장애인이 행복한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악가 출신인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왕소영 대표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예술적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발달장애인에게 국내외 무대를 마련해 이들이 전문 연주자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

그는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장애인들은 우리 사회에서 특별한 존재가 아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이웃이며 가족”이라며 “편견없는 따뜻한 시선으로 장애인과 장애예술인의 삶을 한 번씩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인생에서 우리가 삶의 지표로 삼을 값진 인생의 지혜를 들었다며 “이들은 모두 혼탁한 세상을 맑게 하는 이들로 이들이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따뜻하고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자인 박태해 기자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12월까지 동료기자 3명과 팀을 구성, ‘장애인 예술을 말하다’ 기획기사를 연재하여 장애인 예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박 기자가 이끌었던 기획팀은 장애인 예술에 투입되는 예산, 정책 등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일본이나 영국 등 외국의 현장을 직접 취재하여 선진 장애인 예술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장애인 예술의 발전 뱡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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