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된 ‘느린 학습자’용 문학도서 ‘O.헨리 이야기’ 표지. ⓒ피치마켓

국내 최초 ‘느린 학습자’용 문학도서 ‘O.헨리 이야기’가 탄생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용 도서를 제작한 ‘피치마켓’은 두 번째 도서 ‘O.헨리 이야기’의 출판 기념회 및 전시회를 22일부터 28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연다고 밝혔다.

피치마켓은 일반도서가 ‘느린 학습자’인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발달장애인의 문화생활과 정서함양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특별시교육청, 국립장애인도서관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발달장애 화가가 직접 그린 삽화 전시회와 화가와의 만남, 도서 제작 발표 등이 진행된다. 교육과 복지 분야에 영향력 있는 인사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발달장애인직업개발훈련센터(서울커리어월드)를 홍보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센터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서울시교육청이 ‘정부3.9’에 맞게 협업해 올해 서울 동대문구에 설립하는 발달장애인 전용 훈련시설이다.

이번에 출판되는 ‘O.헨리 이야기’는 느린 학습자가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최초의 문학 도서다. 느린 학습자란, 경계선 지능장애와 발달장애로 인해 학습능력과 독해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능지수가 71~84 수준으로 경계선 지능장애를 가진 ‘느린 학습자’는 전국에 약 80만 명이 있다. 이들 중에는 교육을 통해 학습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방치될 경우 지적장애인 판정을 받는 경우도 있다.

‘O.헨리 이야기’는 청소년 및 성인 ‘느린 학습자’가 연령에 맞는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소설가 O.헨리의 단편소설들을 쉽게 각색한 이 책을 통해 ‘느린 학습자’에게 인문·철학적 사고와 학습을 유도한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쉬운 어휘 등을 사용해 느린 학습자가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이번 도서 제작에는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참여했다. 유명 발달장애 화가 이다래씨와 강남장애인복지관 소속 강선아·심안수 작가는 삽화를 그렸다. 이외에도 여러 발달장애인들이 독서교육을 하며 감수를 진행했다.

피치마켓 함의영 대표는 “느린 학습자도 상위학습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느린 학습자를 위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쉬운 정보 문화를 정착시키는 공익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관들과의 파트너십 체결, 기업 사회공헌, 클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도서를 제작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느린 학습자의 도서문화와 사회참여를 높이기 위해 제작된 이번 도서는 전국 복지관 및 도서관에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피치마켓 웹사이트(www.peachmarket.kr)와 다음 스토리펀딩(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017)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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