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전학 온 루이는 내 짝꿍이에요. 그런데 루이는 우리랑 좀 달라요. 가만히 앉아서 물끄러미 벽만 바라보는가 하면 내가 하는 말을 똑같이 따라 하죠. 심지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하는 말까지도요!

쉬는 시간엔 축구하는 남자애들 사이를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내가 “같이 놀자!”고 해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해요.

오늘 아침 쉬는 시간, 샘이 루이에게 같이 축구를 하자고 했어요. 루이의 발 끝에 공이 살짝 닿기만 해도 샘은 “진짜 잘했어!” 하고 외쳤지요.

오후에는 루이의 그림을 보고 축구하는 모습이라는 걸 알아챈 샘이 선생님에게 루이와 또 나가서 축구를 해도 되느냐고 물었어요. 그러자 선생님은 기쁜 마음으로 허락해 주셨죠.

쉬는 시간에만 나가서 놀아야 한다더니, 왜 루이는 예외인 걸까요? 나는 좀 화가 났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리 반엔 조금 다른 규칙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루이를 위해서요! 그리고 오늘 난 처음으로 루이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같이 놀자, 루이!’는 자폐 아동 루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모두가 행복한 통합교육의 모습을 그린 책이다.

통합교육을 통해 장애 친구들은 친구들의 도움과 배려 속에서 소통하고, 비장애 친구들은 웃음과 여유 속에서 이해와 존중을 배운다. 이 책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이들이 더 많아지기를, 루이네 교실처럼 우리가 꿈꾸는 진짜 통합교육이 실현되길 바란다.

<글 레슬리 일리, 그림 폴리 던바, 옮긴이 이승숙, 출판사 한울림스페셜, 원제 Looking after Louis, 값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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