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다섯 살 때 두 다리를 잃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 세계에 희망과 감동을 전하는 미국 출신 장애인 스펜서 웨스트의 이야기가 책에 담겨 출간됐다.

'스탠딩 톨(원제: Standing Tall)'이라는 제목의 책은 장애를 딛고 연설가, 학사, 치어리더, 아프리카 학교 건립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웨스트의 삶을 실었다.

환하게 웃는 미소가 유난히 아름답던 아기 웨스트에게 큰 시련이 닥친 것은 다섯 살 때. '천골 발육 부전증'을 안고 태어난 웨스트는 이때 골반 아랫부분을 모두 절단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웨스트는 '긍정 에너지'가 가득한 부모의 사랑 덕분에 건강하고 맑게 성장한다. 부모는 웨스트를 '신의 선물'이라고 여기고 행복하게 키우려고 최선을 다했다.

크고 작은 무수한 어려움을 극복한 웨스트는 방송에 출연하고 홈쇼핑에서 과일을 씻는가 하면 옷가게에서도 일했다. 치어리더 노릇까지 소화했다.

부모에게 용돈을 받지 않고 직접 벌어서 생활하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한 스펜서는 더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고자 나섰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는 일이다.

케냐의 한 소녀에게서 "백인들도 이런 불행한 일을 겪나요"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애처롭게 보인 그였지만 지금은 검은 대륙의 희망 전도사가 된 셈이다.

스펜서의 마사이족 이름은 '올로피로'다. 새를 들어 올리는 바람이라는 뜻이다.

스펜서는 "그간의 내 삶을 돌아보면 수많은 바람의 기운이 늘 내 곁에서 나를 들어 올려주었다"며 "나는 특히 젊은이들과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한 사람의 본보기로, 혹은 그들의 날개를 받쳐주는 미풍이 되어 그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도록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펜서 웨스트 지음. 이민정 옮김. 케이디북스. 320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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