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키릴 악셀로드 신부' 책 표지.ⓒ가톨릭출판사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가톨릭 사제가 직접 쓴 자서전, ‘키릴 악셀로드 신부’가 출간됐다.

이 책에는 한 장애인 유대인 소년의 불가능해 보였던 꿈과 희망이, 좌절을 겪어 가면서도 전혀 뜻하지 않던 방향으로 결국은 모두 실현된 과정이 소박하게 그려져 있다.

청각 장애인 가톨릭 사제는 우리나라의 박민서(베네딕토) 신부를 포함해 전 세계에 단 15명이 있을 뿐이다.

이 15명 중에 가톨릭 역사상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시청각 장애인 사제, 키릴 악셀로드 신부가 있다. 여덟 가지 수화와 기본적인 말하기 수준의 일곱 개 언어, 시청각 장애인 지문자(指文字) 등 여러 언어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키릴 신부는 지금도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청각과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강연과 사목 활동을 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정통파 유대인 가정 출신으로 가톨릭 사제가 된 키릴 신부는, 가장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받은 종교적 편견과 몰이해, 그리고 자신의 시청각 장애의 어려움을 이겨 내고 여러 가지 놀라운 일들을 해내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예로운 상들도 다수 받았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용기와 지혜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인 책이 바로 ‘키릴 악셀로드 신부’다.

저자는 귀가 들리지 않고 나중에는 눈도 보이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대필 작가에게 맡기지 않고,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직접 이 책을 썼다.

망막 색소 변성증을 앓고 시각 장애인이 된 개그맨 이동우(마르코) 씨는 추천사를 통해 “사실 사랑을 실천하며 살 것인가 말 것인가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키릴 신부님께서 우리에게 내밀어 주신 손을 잡을 것인가 말 것인가에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출판사에서는 이 책의 저자 키릴 악셀로드 신부를 초청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한강 천주교회(주임 정순오 미카엘 신부, 전화 (02)796-1846)에서 저자 강연회를 갖는다.

<저자 키릴 악셀로드 신부, 역자 박웅희, 출판사 가톨릭출판사, 값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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