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축구감독이 찾아왔다' 책표지.ⓒ디오네

2008년 2월 어느날, 미국 뉴욕에 있는 백화점에서 사라 라이너첸의 사인회가 열렸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인해 사인회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리고 이날 축구감독도 찾아왔다. 그는 사라가 6살 때 가입한 유소년 축구팀 감독이었다.

“제게 열정을 불어넣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왼쪽 다리에 근위 대퇴골 부분적 결손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라는 결국 7살 때 대퇴를 절단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 고통의 강도는 너무나도 셌다. 신체적 아픔은 물론이고,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사라는 굴하지 않았다. 강인함과 투지로 11살때부터 달리기를 시작, 13살 때 처음 참가한 국제 육상대회에서 대퇴 절단 여성장애인 100미터 부문 세계 신기록을 갱신한 것. 이를 계기로 사라는 자신의 장애를, 환경을, 자신을 둘러싼 모든 관계를 뛰어넘기로 결심한다.

이후 뉴욕마라톤, LA마라톤, 뉴질랜드 밀레니엄 마라톤, 런던 마라톤, 보스턴 마라톤을 포함해 각종 마라톤 대회 출전은 물론, 1992년에는 미국 장애인 육상 대표로 바스셀로나 패럴림픽에 참가했다.

2006년에는 미국 CBS방송국의 리얼리티쇼 ‘어메이징 레이스’에 출연, 보철로 된 한 다리와 두 팔만으로 만리장성 벽을 기어오르기도 했다. 그녀는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연속해서 해야만 하는 철인 3종 경기에도 도전장을 냈다.

2004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챔피언십에 처음으로 참가했으나 실격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2005년 재도전해 15시간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사라는 철인 3종경기 풀코스를 완주한 최초의 여성 절단 장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됐다.

그녀의 자전 에세이 ‘그리고...축구감독이 찾아왔다’는 이렇게 완성됐다. 근위 대퇴골 부분적 결손이라는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여성장애인이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로 거듭나기까지의 기쁨과 승리의 이야기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가? 그 장애 때문에 삶이 힘겨운가? 그 장애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이 당신에게 꼭 필요할 것이다.

<지은이 사라 라이너첸, 옮긴이 박진수, 쪽수 280쪽, 도서출판 디오네, 가격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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