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강 고등과학원(KIAS) 교수의가 장애를 딛고 촉망받는 과학자로 성장한 자신의 지나온 삶을 기록한 자전 에세이 '기쁨공식'(좋은씨앗 펴냄)을 최근 펴냈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아이는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가난한 부모님은 치료 시기를 놓쳤고, 아이는 소위 말하는 앉은뱅이가 됐다.

비료부대 위에 엎으려 한 손으로는 땅을 짚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부대를 잡아끌며 흙바닥 위를 다니는 아이를 보고 사람들은 혀를 찼다.

혼자 힘으로는 걸을 수도, 설 수도 없었던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부터 거부당했다.

초등학교 교장은 "이렇게 불구가 심한 학생은 대책이 없습니다. 받을 수 없어요"라며 일언지하에 입학을 거절했다.

사람들은 아이가 거지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아이는 서울대 수학과에 입학했고, 미국 유학까지 다녀왔다.

이후 카이스트, 서울대 교수를 지냈으며 2007년에는 40세 이하의 우수한 과학자에게 주는 '젊은 과학자 상'을 받았다.

김인강 고등과학원(KIAS) 교수의 이야기다.

김 교수가 장애를 딛고 촉망받는 과학자로 성장한 자신의 지나온 삶을 기록한 자전 에세이 '기쁨공식'(좋은씨앗 펴냄)을 최근 펴냈다.

이 책에서 김 교수는 주위의 냉대와 차별 속에서도 장애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앙의 힘이었다고 고백한다.

"내 인생의 모퉁이에서 언제나 지켜보고 계셨던 그분, 혹독한 삶의 질곡에 눌려 미소마저 잃어버린 나를 웃게 하시고 기쁨으로 띠를 띠우신 나의 하나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김 교수는 "종종 우리가 왜 고난을 겪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나는 아픔을 겪으면서 하나님은 고통이 어디에서 오는지 설명하기 전에 우리와 함께 고통에 참여하신다는 걸 알았다"고 말한다.

256쪽. 1만2천원.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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