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발표에 이어 김석일 충북대 교수의 사회로 토론회가 진행됐다.<에이블뉴스>

장애인 100명 중 28명만이 웹사이트 접근에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고 회원가입 시에는 52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정보문화운동협의회(회장 오명)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원장 손연기)이 26일 백범기념관에서 공동 주최한 "웹 접근성 향상 및 인식제고를 위한 토론회"에서 최동익(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장애인 당사자의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전국 120개 정보화교육장에 설문을 의뢰, 400부를 회수해 분석했다.

발표에 따르면 장애인이 국내 웹사이트를 접근하는데 있어 불편을 묻는 질문에 40.6%가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그렇지 않다'에 응답한 장애인은 27.8%에 불과했다.

인터넷 웹사이트 회원가입 불편을 묻는 질문에서는 장애인의 42.3%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그렇지 안다'고 응답한 장애인은 22.3%로 분석됐다.

특히 실태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시각·청각장애인들의 웹 접근성이 더욱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94명의 시각장애인 중 74.2%가 웹사이트 접근 불편을 호소했고 75.3%는 회원 가입 불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청각언어장애인 18명 중 47.1%가 웹사이트 접근 및 회원 가입 불편에 '그렇다'고 대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장애인들은 교육 및 홍보 실시(51.8%)와 지침 및 의무화 강제 법 제정(20.3%), 접근성 관련 국내 표준 제정(14.8%)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동익 사무국장은 실태조사와 관련 "장애인들 중 시각·청각장애인들이 웹사이트 접근 불편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대다수 사이트들이 지침을 지키지 않아 시각장애인들과 같이 텍스트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 거의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사이트들이 많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법적 제도의 마련과 개발·운영자들에 대한 교육 및 지속적인 캠페인, 홍보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두진(한국정보문화진흥원) 정책연구부장은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1월 '장애인, 노인 등의 정보통신 접근성 향상을 위한 권장지침' 제정으로 웹 접근성이 많이 향상됐지만 미흡하다"며 "정부, 민간부문의 웹 개발자 및 관리자, 최고책임자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이 확대되고 실정에 맞는 웹 접근성 관련 표준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김석일 충북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웹 접근성에 대한 전문가 양성교육 실시 ▲접근성에 충실한 사이트에 인증 마크 부여 ▲강력한 법제도 마련 ▲국내현실에 맞는 스크린 리더, 저작도구에 대한 개발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 등의 방안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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