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인식개선 서포터스 ‘하모니(Harmony)’는 대학생들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통해 다양한 인식개선 콘텐츠를 발굴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여 장애인 고용에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조직됐다.

올해로 5기째를 맞이하며 총 14개 팀이 캘리그라피 시연, 버스킹 등 더욱 창의적이고 다양해진 콘텐츠를 활용한 인식개선 활동을 전개해 왔다.

3개 팀이 인식개선 서포터스 활동을 통해 느낀 장애인 인식개선에 대한 짧은 글을 보내와 연재한다. 첫 번째는 다가치팀의 '다같이 가치 있는 세상'이다.

“연극이 없다면 좋은 삶이 아닐 것 같아요. 연극을 할 때 가장 희열을 느끼거든요. 연극이 없는 제 생활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안산시 안단테 장애인극단의 김나영 단원의 말이다.

‘안단테’는 ‘조금 느리게’라는 음악 용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조금은 느리지만 아름다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장애인 극단이다.

이 극단은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소속되어있는데, 센터는 장애인들의 자립 및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위하여 장애인 연극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활동은 물론이고 심리 재활치료, 신체활동, 발성, 발음교정, 자신감 회복 등 다양한 목적으로 단원들의 재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장애인 인식개선 UCC 제작을 위해 극단에 방문했을 당시 장애인극단과 단원들의 생활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 하며 연출에서부터 연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준비 과정 속에 이들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연출회의 당시 오고갔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프로연극인에 뒤지지 않는 연기에 대한 진지하고 강한 몰입은 우리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안단테 장애인극단은 아직 그리 오래되지 않은 극단이지만 연극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과 공감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있으며,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에도 기여하고 있었다.

비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에게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 그것을 통해 한걸음 더 전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들의 활동은 분명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안단테 장애인극단의 활동은 장애인들도 꿈과 직업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는 사례로서 깊은 의미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인식개선 활동이 되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비록 이들의 활동이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할지라도 주변인들의 인식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개선해 나간다면, 모두가 모였을 때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인식이란 한 사람의 행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인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나아가 장애인을 고용하는 모든 기업, 그 안에 속한 개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보통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의 직장 적응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이것이 전체 조직의 업무능력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편견들이 우리사회에 팽배하기에 국가에서 정해준 장애인 의무 고용율도 무시하고 무작정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 기업이 아직도 많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편견일 뿐, 직장 내에서나 조직 내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 직위를 잘 수행해내는 장애인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 안에 무의식적으로 존재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한다. 내성적인 사람이 있고 외향적인 사람도 있듯이 장애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직접 경험했듯이 안단테 장애인극단과 단원 개개인이 보여주는 일에 대한 열정과 역량은 비장애인들과 다를 바 없었다.

우리 팀은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을 통해“장애인은 나와 다른 점이 있지만 결국은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장애인이 나와 함께 일할 수 있고 고용될 수 있는 존재가 되어, 당당히 우리사회에 자리매김하는 주체가 되었으면 한다. 궁극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뉘지 않고, ‘우리’라고 칭하는 밝은 미래가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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