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인재교육원 전경. ⓒ박종태

“고양인재교육원의 장애인 편의가 부족해 이용하는데 큰 불편이 따릅니다.”

최근 휠체어를 사용하는 한 장애인으로부터 이 같은 토로와 함께 하루빨리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고양인재교육원’을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고양인재교육원은 연면적 1,254.59㎡(380평)의 3층 옥상 건물로 1-2층 세미나실과 크고 작은 교육장을 갖추고 있다. 옥상은 야외무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양시 공무원들의 직무교육, 연수 등을 위한 다목적 교육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주출입문은 여닫이 2곳으로 앞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따라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모두 불편을 따를 것으로 보였다. 터치식자동문이나 자동문 2곳을 설치하고, 한곳의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모두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주출입문 앞 또는 옆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였다.

무엇보다 문제는 건물 내부에 설치 공간이 없어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있을 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한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건물 외부로 나가 공중화장실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공중화장실을 가려면 여닫이 출입문을 통해야 하고, 눈이나 비가 왔을 때 이를 맞으며 이동해야 한다.

공중화장실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인데, 세면대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건물 각층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한편 건물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으며, 점자버튼 밑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있다.

계단 한쪽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현재 사용하지 않는 휠체어리프트, 또 다른 한쪽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설치됐으며 계단입구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고양인재교육원 주출입문 앞 또는 옆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고양인재교육원 내부 계단 한쪽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현재 사용하지 않는 휠체어리프트, 또 다른 한쪽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설치됐으며 계단입구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고양인재교육원 내부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고양인재교육원 외부에 설치된 공중화장실. ⓒ박종태

고양인재교육원 외부 공중화장실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고양인재교육원 외부 공중화장실의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인데, 세면대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고양인재교육원 내부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없고,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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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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