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국민체육센터 전경. ⓒ박종태

서울도시공사가 운영 중인 용인시국민체육센터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아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용인시국민체육센터는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지난해 4월 개장했다. 또한 한국생산성본부인증본부로부터 지난해 5월 15일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없는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본인증을 신청해 심사 중이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우수·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1층은 사무실, 통신실, 탁구장, 다목적실, 락커룸, 샤워실을 갖추고 있으며 2층에는 체육관, 무대음향실, 공조실,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이 마련돼 있다.

지난 3일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강석문 용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과 같이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출입문 옆 벽면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됐고,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1층을 살펴보면 내부 지하철 개찰구와 비슷한 출입구가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출입문은 유리 여닫이문으로 앞으로 열리기 때문에 출입 중 여기에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또한 안내 데스크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고려, 높이를 낮추고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탁구장은 4곳이 마련돼 있는데, 입구에 모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복도에 설치가 된 락커룸은 밑에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다.

남여샤워실은 출입문인데다가 여닫이로 폭이 좁아서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강문석 소장도 들어갈 수 없었다. 더욱이 수동휠체어로 겨우 들어가도 이동하기에 공간이 협소했으며, 옷장에는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사용하기 힘들다.

샤워실 내 설치된 샤워용 의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기에는 폭이 좁아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또한 샤워기도 샤워용 의자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와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세면대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2층 체육관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체육관 입구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와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인데 반면,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한다.

또한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강석문 소장은 “BF 예비인증을 받았고, 본인증을 신청했음에도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용인시국민체육관을 이용하기에는 힘든 상황으로 차별 받고 있다”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용인시국민체육센터 담당자는 “BF 본인증 심사를 위해 장애인 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출입문 옆 벽면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박종태

1층을 살펴보면 내부 지하철 개찰구와 비슷한 출입구가 있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출입문은 유리 여닫이문으로 앞으로 열리기 때문에 출입 중 여기에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안내 데스크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고려, 높이를 낮추고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탁구장은 1층에 4곳이 마련돼 있는데, 입구에 모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1층 남성장애인화장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용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석문 소장. ⓒ박종태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박종태

남여샤워실은 출입문이 여닫이인데다가 폭이 좁아서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강문석 소장도 들어갈 수 없었다. ⓒ박종태

샤워실 내 설치된 샤워용 의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기에는 폭이 좁아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또한 샤워기도 샤워용 의자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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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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