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설치한 점자블록이 잘못 설치된 모습. 규격에도 맞지 않는 제품이 설치됐다. ⓒ박종태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휠체어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차량 마련이 시급하다. ⓒ박종태

곳곳에 있는 식당에는 파라솔이 있어 휠체어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었다. ⓒ박종태

2008 경기국제보트쇼가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박종태

11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및 안산시 탄도항에서 열리는 2008 경기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관람이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전곡항을 찾아 편의시설을 점검해보니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당시 주차장에는 장애인들 위한 별도의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놀이동산에서 볼 수 있는 코끼리 열차가 운행되는데, 휠체어 장애인들은 이 코끼리 열차를 탈 수 없는 실정이었다. 전동횔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행사장까지 스스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수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은 휠체어 리프트 차량이 없으면 이동이 가능하지 않았다.

전곡항 주변 도로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점자유도블록을 급하게 설치했지만 규격에 맞지 않는 제품이 설치됐다. 점자유도블록을 전봇대 앞에 설치해 놓은 모습도 보였다.

장애인 화장실은 행사 본부 건물 내에 남녀로 구분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내부가 좁고, 자동 세정 장치나 도우미벨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은 건물 6개동에 총 8개가 있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와 관련 주최측은 야외에 남 2개, 여 2개의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식당의 경우 입구에 파라솔 등이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이 식사하기에는 불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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