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족을 착용하고 스노보드를 즐기는 한 참가자. <사진제공 에이블복지재단>

"사고 전까지는 외향적이었는데, 절단 후 자신감이 많이 없어졌다. 그래서 장애인에게 한계 스포츠의 일종인 스키에 도전해 자신감을 시험해보고 싶었는데, 참가하길 참 잘했다."

사회복지법인 에이블복지재단이 지난 20일과 21일 강원도 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07년 장애인 스키·스노보드 캠프'에 참가해 외발스키에 도전한 권오성(지체장애2급, 37)씨의 소감이다. 권씨는 "이젠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넘어지는 횟수에 비례해 자신감을 더 충만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통사고전 스노보드를 타본 경험이 있다는 김상섭(지체장애4급, 28)씨는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다. 사고 후 처음에는 내가 예전처럼 탈 수 있는지 두려웠는데, 막상 동료들과 함께 내려와보니 예전처럼 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는 지체장애인 15명(여성 3명), 자원봉사자 20명, 가족과 행사진행요원 8명 등 총 43명이 참가해 김성만(지체장애2급, 46)씨와 최석민(지체장애3급, 39)씨의 지도아래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겼다. 이들이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바로 '스포츠의족' 덕분이다.

카본, 티타늄 등으로 제작해 무게를 가볍게 한 스포츠의족은 발목이 전후좌우로 약 5~10도 정도 꺽이는 기능이 장착되어 있는 데다가 발바닥과 발목이 지면에서 오는 충격을 일정 정도 흡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매년 이 행사를 열고 있는 에이블복지재단은 "첨단과학이 빚어낸 스포츠의족을 착용하면 겨울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되어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에 커다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매년 참가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숙소, 장비, 안전문제 등으로 신청자들을 모두 참여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에이블복지재단 선동윤 이사장은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해 자신감을 갖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캠프가 확대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이분들이 자신감을 갖고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 사회는 그만큼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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