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드림체육관 건물 입구에는 보도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또한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있고,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여닫이 출입문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강원 지역 최초의 장애인전용체육관인 ‘원주드림체육관’이 지난 8일 준공,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만으로 총 사업비 120억원이 투입돼 원주시 태장동 옛 우리환경 부지(6036㎡)에 들어선 것이다.

지하1층~지상3층인 건물에는 ▲1층: 체육단련실, 수영장(25m 5레인) ▲2층: 다목적실 ▲3층: 다목적체육관이 갖춰져 있다.

원주시는 시범 운영을 마친 뒤 내년 2~3월쯤 정상운영에 나서고, 1~3급 장애인과 함께 동행 하는 보호자 1명에 대해 사용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지 지난 11일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용섭 소장(지체장애1급)과 함께 방문,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외부에서 지하1층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건물 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있고,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여닫이 출입문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출입문으로 들어왔을 때 설치된 점자블록과 점자안내판은 문제였다.

점자블록이 여닫이문에서 자동문 앞에 설치된 점자안내판까지 길게 이어져 있어 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자동문보다 여닫이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곳으로 점자안내판을 옮기고, 일부 점자블록을 철거하면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점자안내판을 보면 음성유도기는 음질이 울려 듣기에 불편이 따랐고,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내용을 읽어 주어야하는데 ‘촉지도(점자안내판)를 참고하시고, 1층 사무실에 도움을 요청하라’는 멘트만 나왔다.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도 없는 상황에서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직접 1층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라는 것과 같다.

1층 수영장에는 경사로사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수영장용 휠체어를 타고 편리하게 입수 할 수 있지만 통로에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지 않아 이동 중 수영장에 빠질 위험이 있다. 옆 한곳에 각각 설치된 온수풀, 유아풀의 경우 경사로가 없었다.

샤워실은 넓어 샤워용 휠체어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이용을 할 수가 있으며, 일부 샤워기는 낮게 설치가 되어 있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반면 탈의실 내 세면대가 설치되고 화장품 등 용품을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긴 탁자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다.

특히 수영장 내부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어렵다. 내부에는 남녀 공통적으로 세면대,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고 그나마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할 세면대의 경우 밑에 수도파이프가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고, 손잡이도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1·2·3층 외부에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반면 출입문은 모두 터치식자동문으로 이용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세면대가 용변기 앞을 가로막고 있으며, 세면대에 손잡이도 없어 목발을 사용을 하는 장애인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도 없었다. 하지만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는 위치에 설치됐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2층 보치아실의 경우 베란다 쪽의 면이 바닥에서 천장까지 유리로 되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부딪쳤을 때 다칠 위험이 있고, 일부 기둥에는 모서리 보호대가 없어 마찬가지로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1·2·3층 복도에 설치된 손잡이는 벽과의 간격이 좁아 손이 큰 장애인의 경우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계단의 경우 손잡이가 오른쪽에만 설치돼 있었던 반면 손잡이에 점자안내판, 입구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 밖에도 3층 베란다 한쪽에는 화단이 설치된 반면 낙상을 방지하는 가드레일은 낮아 발달장애인들이 이곳으로 올라가 추락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가드레일 높이를 높여야 한다.

원주시 건강체육과 담당자는 지적된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 최대한 개선해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을 입구에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원주드림체육관 전경. ⓒ박종태

출입문으로 들어왔을 때 설치된 점자블록과 점자안내판은 문제다. 점자블록이 여닫이문에서 자동문 앞에 설치된 점자안내판까지 길게 이어져 있어 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박종태

1층 수영장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수영장용 휠체어를 타고 편리하게 입수 할 수 있지만 통로에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지 않아 이동 중 수영장에 빠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온수풀, 유아풀의 경우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입수가 불편하다. ⓒ박종태

샤워실은 넓어 샤워용 휠체어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이용을 할 수가 있으며, 일부 샤워기는 낮게 설치가 되어 있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박종태

탈의실 내 세면대가 설치되고 화장품 등 용품을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긴 탁자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박종태

1·2·3층 외부에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세면대가 용변기 앞을 가로막고 있으며, 세면대에 손잡이도 없어 목발을 사용을 하는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도 없었다. 하지만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는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할 세면대의 경우 밑에 수도파이프가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고, 손잡이도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수영장 내부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는데,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어렵다. 내부에는 남녀 공통적으로 세면대,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고 그나마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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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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