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황외성 작가의 문인산수 및 드로잉 전시회가 오는 31일까지 부산시청 전시장에서 열린다.

문인산수화는 3전시장, 드로잉은 2전시장에서 전시되는데 주최가 부산장애인총연합회다. 수익금의 일부는 장애인복지사업에 사용된다.

황외성 작가의 문인산수화. ⓒ이복남

지난 26일 저녁 6시, 부산광역시청 2층 3전시장에서 개막식이 있었다. 개막식 사회는 서예가 박철수 씨, 수화통역은 김항연 수화통역사가 맡았다. 초대 손님은 장애인 측 사람들과 황외성 작가 측의 사람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서로가 잘 모르는 사람들인지라 장애인측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의 전현숙 부장이 소개 했는데 부산문화재단의 이문섭 대표이사, 부산광역시 장애인복지과 박중배 과장, 국제라이온스협회355-A(부산)지구 이인수 총재, 신현무 시의원, 김남희 시의원, 부산재활협회 조덕자 회장, 그 밖에 유형별 장애인단체장과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이사 등이 참석했다.

황외성 작가는 멀리 서울 인천 대구 울산 목포 등 외지에서 오신 분들을 소개 했는데 문인화를 하거나 서예를 하시는 분들이었다.

조창용 부산장애인총연합회 회장은 초대의 말에서 황외성 작가는 오래전부터 아는 사람이고 특히 부인 김영옥 시인이 같은 회원이라(조창용 회장은 시인임) 잘 아는 사이인데 이 가을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오늘의 초대전을 기획했다고 했다. 깊어가는 가을밤 좋은 그림을 보면서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창용 회장과 황외성 작가. ⓒ이복남

그리고 박종해 선생의 축사가 있었는데 황외성 작가가 드로잉을 하는 것은 누드화를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은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란다. 사물의 실체를 알아야 제대로 그릴 수가 있다고 했고, 이어서 국제라이온스협회355-A(부산)지구 이인수 총재의 축사가 있었다.

황외성 작가는 인사말에서 그동안 40여년간 그림을 그렸는데 아내는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어머니를 비롯하여 가족들이 도와 준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가족들에게 고마워했고 이어서 손자 손녀가 드리는 꽃다발 증정식에는 참석한 가족들이 모두 함께 했다.

기념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오동수 문인화가가 색소폰을 연주했고, 러시아에서 공부한 바이올리니스트 미카 선생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리고 테이프커팅으로 전시회의 오프닝 행사는 끝이 났다.

황외성 작가가 오른 손 장애라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물어 볼 수도 없었고 식이 끝나고 전시장도 문을 닫을 시간이라 나중에 물어 보는 수밖에.

미카 선생의 바이올린 연주. ⓒ이복남

테이프커팅. ⓒ이복남

황외성 작가는 산재로 장애를 입은 지체장애 6급이었다. 그의 고향은 마산인데 고등학교 졸업 후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오른손 손가락을 잘렸단다. 다행히 엄지손가락은 남았지만 4손가락이 잘려서 더 이상 공장일이나 다른 일을 할 수도 없었다. 선택의 폭이 줄어들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면서 황창배 교수를 만났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황창배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 같이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그려보니까 그런대로 적성에 맞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림은 돈이 안 되는 일이었기에 가족들 생계는 아내가 책임져야 했다.

황외성 작가의 그림은 문인산수화다. 산수화란 누구나 다 알고 있겠지만 문인화란 뭘까?

「문인화란 전문적인 화가가 아닌 사대부층 사람들이 여기(餘技)로 그린 그림으로 이들 사대부의 그림은 중국 북송시대부터 유래되었으며 서화나 서예, 인물화, 묵죽화, 말그림 등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으며 전문 화공이 그린 그림과는 기교면에서나 분명한 차이가 난다. 따라서 화공들의 그림과 구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황외성 작가에게 문인화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한마디로 동양화는 산문적인 그림이고, 문인화란 시적인 그림입니다.”

문인화를 취미삼아 그냥 배우면서 즐기는 사람도 있고,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전문화가 들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그림 등 예술하는 사람들은 돈이 안 된다고 알려져 있다.

황외성 작가의 드로잉. ⓒ이복남

아무리 좋아서 한다지만 기본적인 생활은 해야 되므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 예술에 애정을 가지고 문화 예술을 향유하면서 육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단다.

젊었을 때는 현실 도피의 일종으로 그림을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성향에 맞기도 하고 그림이 밤을 꼬박 새는 일도 많았단다. 그동안 직장생활하면서 어머니 모시고 아이들을 길러낸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하단다.

전시회는 31일까지인데 예술을 사랑하고 문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은 부산시청 전시장을 한번 둘러보면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어 보시기를.

현재는 황외성 작가는 하단에서 정산화소(鼎山畵巢)라는 화실을 운영하면서 10여명의 제자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있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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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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