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건물 전경. ⓒ박종태

서울시가 지난달 31일 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여 질병 조기발견 등 건강관리를 강화하고자 서울의료원 내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을 지정·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은 서울의료원 본관2층 건강증진센터에 설치됐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1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검진센터에는 침상에서 신장 측정이 가능한 장애특화 신장계, 체중계, 이동식전동리프트, 뇌병변·발달장애인 대화용 장치, 시각장애인용 영상 확대 비디오, 점자 프린트 등 장애특화 장비를 갖췄다.

접수창구 옆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된 책상이 설치돼 있었다.

남녀탈의실을 살펴보면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하지만 점자블록이 출입문 가운데까지 길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통적으로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내부 옷장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었고, 높낮이가 조절되는 침대도 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내부에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이 설치됐다. 대변기 등받이도 설치 위치가 높아 등을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의 경우 여성장애인화장실은 크기가 작은 제품인데 양쪽에 설치된 고정식 손잡이의 폭이 넓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에게는 무용지물이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은 세면대 양쪽에 설치된 고정식 손잡이의 길이가 짧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기댈 수 없다.

이 밖에도 검진센터 내부 각 실 출입문 옆 벽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의료원 담당자는 “일부 장애인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은 서울의료원 본관2층 건강증진센터에 마련돼다. 접수창구 옆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된 책상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2층에 시각장애인용 영상 확대 비디오, 점자 프린트가 설치돼 있다.ⓒ박종태

2층에 뇌병변장애인, 언어장애인을 위한 테블릿 pc, 대화용 장치가 설치됐다. ⓒ박종태

침상에서 신장 측정이 가능한 레이저 신장계가 갖춰져 있다. ⓒ박종태

탈의실 내부 옷장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남녀탈의실을 살펴보면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하지만 점자블록이 출입문 가운데까지 길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이 설치됐다. 대변기 등받이도 설치 위치가 높아 등을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하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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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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