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람공투단이 18일 오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독교계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에이블뉴스

“기득권 수호를 위해 몸부림치는 기독계의 모습을 진정 하나님이 기뻐할까요? 기독교계가 사회복지법 개정을 반대하는 것, 하나님도 예수님도 통탄하실 일입니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 성람재단비리척결과사회복지사업법전면개정을위한공동투쟁단(이하 성람공투단) 소속 회원 50여명이 또 한번의 집회를 열어 “기독교계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이뤄내기 위한 성람공투단의 총력결의대회. 이들이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을 찾은 것은 지난 4일 열린 사회복지사업법 공청회에서 “외부 이사로 인해 기독교 법인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기독교계가 공식적으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

성람공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독교계에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그동안 기독교계가 운영했던 시설에서 발생했던 비리 사건들이 적힌 십자가 모형을 들고, 기독교계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성람공투단 최용기 대표는 “시설비리와 인권유린을 근절할 자성의 노력은 일체하지 않으면서 오직 기득권 수호에만 혈안이 된 기독교계는 반성해야 한다. 진정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자신들의 권력을 생각하기 전에 시설에서 죽어간 생활인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촉구했다.

시설생활인인권확보를위한연대회의 김정하 활동가는 “시설비리를 막아보겠다는 공익이사제도를 막겠다는 기독교계의 대표들, 그들의 작태가 예수님 머리 꼭대기에 올랐다. 종교인이 설자리가 어디인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똘똘 뭉친 그들의 욕심이 기독교계의 정신을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시설비리 사건들이 적힌 십자가 모형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에이블뉴스

김정하 활동가는 또한 “종교시설들에서 불미스러운 비리들이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종교계전체가 통탄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시설 장애인들의 인권유린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 단 한번이라도 모여서 논의해본 적이 있는가? 하나님의 심판이 어디에 있을지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이현경 활동가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은 오히려 기독교계가 나서야 하는 문제”라며 “성경에 쓰여 있는 예수의 가르침은 약한 사람을 위해 함께 나누고 살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지금 계셨다면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반대하지는 않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시설에서 발생하는 비리들은 단순하게 우연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사기구인 이사회가 비정상적인 권력을 차지함으로써 발생해왔다. 법인 대표진들이 이번 개정을 반대하는 것은 독재자가 민주화를 찬성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고 꼬집었다.

박 집행위원장은 또한 “기독교계는 외부이사에 의해 법인의 종교정체성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다고 말하지만 어떻게 이사 2명이 법인의 종교성까지 침해하겠는가? 극심한 인권유린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매우 미미한 정도일 것이다. 결국 기독교계가 이 법을 반대하는 것은 장애인 인권유린을 방치하고 기득권만 챙기겠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도가 아니면 당장이라도 이번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성람공투단은 “기독교계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라”고 촉구했다.ⓒ에이블뉴스

참석자들이 십자가 모형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 화단에 심고있다.ⓒ에이블뉴스

그동안 기독교계가 운영했던 시설에서 발생했던 비리 사건들이 적힌 십자가 모형.ⓒ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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