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교육청 김정선 장학사(사진 왼쪽)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김남연 대표(사진 오른쪽)으로부터 '서울시 장애학생 교육정책 제안서'를 받은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는 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교육청에 '서울시 장애학생 교육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제안서는 완전한 통합교육 실현을 위한 서울형 통합교육 환경 조성, 개별화교육계획 운영 내실화 통한 맞춤형 특수교육 실현, 중증 중복장애학생 건강관리 지원체계 구축, 방과후학교 지원확대 등이 담겼다.

서울시장애인부모연대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통합교육의 실현과 맞춤형 교육환경 구축 등을 위해 다양한 특수교육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예산과 인력, 전문성 부족, 지원체계 미비로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특수교육대상자의 교육이 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음에도 시교육청은 각 부서의 통합교육 관련 업무를 통합하고 관장하는 전담지원 조직 하나조차 만들어 운영하지 않고 있다.

통합교육을 받는 특수교육대상 학생 수가 70%를 넘고 있지만 물리적 통합에만 그치고 있으며 교육과정적 통합, 사회적 통합을 위한 진정한 통합교육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 결과 통합교육을 받던 장애학생들이 특수학교로 역통합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통합교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가중되고 있다.

즉 시교육청은 특수교육에 대한 시대적 변화와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적극 반영해 새롭고 혁신적인 특수교육 지원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등의 설명이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김남연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장애인부모연대 김남연 대표는 "우리가 특수학교 설립을 요구하는 것은 장애 비장애 학생 간 통합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특수학교는 필요없다"면서 "시 교육청은 그동안 미뤄왔던 통합교육을 어떻게 할 지 반드시 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학생을 위한 내실있는 방과후 교육지원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중증장애 학생을 위한 간호사 배치, 의료지원이 안돼 학생과 부모들에게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면서 "시 교육청은 통합교육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 강동지부 강지현 지회장은 "아이가 통합교육 과정에 있을 때 아이를 케어하는 인력은 특수교사 1명, 보조원 2명이었다. 선생님들이 중증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아이를 간난아이처럼 대하거나 다른 비장애학생 친구들에게 맡겼다"면서 "결국 참다 못해 아이를 대리고 특수학교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강 지회장은 "통합교육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으면 아이를 대리고 특수학교로 넘어갈 일이 없다. (자녀들이 통합교육 환경에서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권을 쟁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회원들이 서울시교육청을 향해 제대로된 통합교육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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