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얀마 특수학교를 방문한 ABCD팀의 기념촬영 장면.ⓒ김라영

신한금융그룹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주관하는 ‘2014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의 Any Body Can Dream(이하 ABCD)팀은 지난 8월 29일 미얀마 국립특수학교를 방문했다.

ABCD팀은 ‘장애인의 빈곤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미얀마에 머무르며 다양한 장애관련 기관을 탐방하던 중 마지막 일정으로 미얀마 장애학생의 교육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Department of Social Welfare – School for Disabled Children의 ‘Yi Mar Tin(도 이 마틴)’ 교장과의 만남을 가졌다.

대부분의 특수학교가 양곤지역에 집중

미얀마는 과거 오랜 기간 군부통치 체제로 운영되어 왔던 국가다.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의 여행을 제한하고 있거나 관광부의 사전허가 절차를 거친 뒤 방문할 수 있으며 여러 분야의 발전이 양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미얀마의 국립 특수교육기관은 지적장애인학교 2곳, 시각장애인학교 2곳, 청각장애인학교 2곳, 직업학교 1곳, 케어센터 1곳으로 총 8곳이 존재한다.

사립학교도 있지만 공식적인 통계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그 중에서 우리가 방문한 양곤 소재 특수학교는 1991년 10월 6일에 설립됐다. 처음에는 9명의 학생으로 개교했으며, 최근 만달레이 지역에 같은 성격의 학교를 추가로 설립했다.

장애 유형별 비율은 다운증후군 학생이 가장 많고, 뇌성마비, 자폐장애, 기타 신체적 장애 등 총 4개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앞서 방문하였던 케어센터가 기숙형 교육기관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6살에서부터 18살까지 245명의 학생들이 학부모가 자체적으로 돈을 모아 대여한 트럭을 이용해 통학하고 있었다.

이 학교 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국립 특수학교가 양곤지역에 위치해 있어 도시 외곽지역에 거주하는 장애학생들의 교육 접근성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School for Disabled Children의 교육활동

School for Disabled Children에서는 1년에 한번 약 2만 5천 짯의 학비를 받고 있으며, 형편이 좋지 않아서 학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무상으로 지원을 해 주기도 한다.

교육과정은 크게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생활지도교육, 의사소통장애 개선을 위한 언어교육, 운동, 음악, 청소교육 등으로 살펴볼 수 있다.

장애학생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불편함을 최소한으로 줄이자는 것이 주요 목표다.

정규과목은 일반학교와 유사하지만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은 교육보다는 치료로서의 활동이 더 강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학생은 예체능 과목을 좋아한다.

특이한 점은 이 학교에 18세 이상의 성인도 약 48명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장애로 인한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곤란한 점을 'Department of Social Welfare'를 통해서 장기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마틴 교장은 설명했다.

또한 국제협력기구인 KOICA, JICA와의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 KOICA에서는 2년 동안 교사를 파견해 음악을 가르쳐 주었고, 책상 등 수업에 필요한 보조기구들을 지원해주었다고 하였다.

일본의 JICA에서는 교사가 파견되어 약 8개월 동안 18세 이상 성인들을 위한 교육활동을 펼쳤으나 기간이 짧아서 아쉬웠다고 한다.

마틴 교장은 “이곳은 현재 25명의 교사들이 있는데, 미얀마에는 특수교육을 위한 과정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본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 전문교육과정을 2-3년간 이수하고 온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졸업 후 직업을 가지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보통 어떻게 생활하느냐”는 우리의 질문에 마틴 교장은 “장애가 있기 때문에 직업을 가지기가 쉽지 않고, 이곳의 졸업생 중 4명이 현재 학교에서 헬퍼를 하며 한 달에 약 2만 짯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헬퍼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특히 “장애가 있어 취업이 힘들다”는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예컨대 한국에서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학교나 지역사회의 직업훈련프로그램 등으로부터 제빵이나 부품 조립 같은 직업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물론 장애인의 수에 비해 실제로 취업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미미하지만 말이다. 미얀마에서도 직업 교육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장애인이 취업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미얀마에 형성되기 위해서는 법 제정도 중요하지만 특수학교가 존재하는 만큼 학교 내에서부터 조금씩 발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절실

“장애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고민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라는 질문에 마틴 교장은 가장 먼저 교사 부족 문제를 손꼽았다.

마틴 교장은 “의사소통이 힘든 아이들의 언어치료 관련한 교사가 너무나 필요하다. 외국에서 교사가 파견되어도 1년이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스피치 관련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털어놓았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문득 벽에 걸린 학생들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의 학생들은 메달을 걸고 있었는데, 어떤 사진이냐고 묻자 마틴 교장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국내·외 스포츠 대회에서 수상을 한 학교 학생들” 이라 말하였다. 이어 “앞으로 언어치료, 음악치료, 작업치료, 운동치료 등 재능 있는 한국의 학생들이 많이 와서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마틴 교장과의 인터뷰 후 우리는 학교 학생들이 하교하기 전까지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비록 언어로 통하지는 않았지만 눈과 행동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했고, 다행히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어쩐지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돌렸다.

미얀마에서도 하루 빨리 특수교육이 활성화 되어 장애를 가진 아이들 모두가 공평하게 교육 받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이글은 ‘2014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Any Body Can Dream'팀의 김라영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