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서울역 엘리베이터. 장애인들은 매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박종태

서울역 엘리베이터 지지대에 균열이 발생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엘리베이터 6대 중 2대가 운행을 멈췄다. 운행이 중단된 엘리베이터는 고속철도(KTX) 대전, 동대구, 부산 방면 1층 승강장에 위치한 것들이다. 2층 대합실에서 1층 승강장까지 이동하려면 반드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하는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후 어떻게 장애인들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는지 매표창구부터 시작해 담당 책임자를 따라서 이동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승강장으로 내려가려면 일단 2층 대합실에서 고장 나지 않은 옆 승강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승강장으로 내려가야 한다. 1층에서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지하통로가 나오는데, 통로를 이동해 다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만 3번을 타야만 하는 셈이다. 30분 이상 먼저 나오지 않으면 열차를 탈 수가 없는 실정이다.

언제 엘리베이터가 다시 운행될 수 있을지 막막한 실정. 철도공사는 지난달 5일 지지대 균열을 발견한 뒤 자체조사를 벌였으나 균열의 원인을 분명히 밝혀내지 못하고 한 달이 넘어서야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에 정밀 진단을 의뢰하기로 했다. 철도공사측은 인근 공항철도 공사로 인해 균열이 발생한 것이 아닌지 의혹을 보내고 있지만, 해당 시공업체는 그렇지 않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 책임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엘리베이터 복구는 그만큼 미뤄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나머지 4대의 엘리베이터도 운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것. 앞으로 대합실과 승강장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의 운행이 전부 중단되면 장애인들이 서울역에서 열차를 이용하는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책임공방을 멈추고 조속한 복구공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장애인들은 입을 모은다.

[리플합시다]장애인들은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에게 이것을 바란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